[여기는 CES 2007]글로벌 IT기업들 차별화에 승부수

 소니, 필립스, 샤프 등 글로벌 IT기업들은 CES 개막을 하루 앞둔 7일 언론을 대상으로 사전 컨퍼런스를 가졌다. 저마다 기술 융합 추세에 초점을 맞췄으며 경쟁사와 어떻게든 차별화한 제품 전략을 들고 나와 미래 시장 경쟁이 매우 흥미로울 것임을 예고했다.

 ◇샤프 “우리도 삼성과 LG처럼 대형 제품도 만든다”= 샤프가 전시장 메인 부스의 전면에 내건 제품은 108인치 초대형 LCD방식 HDTV다. 경쟁사인 삼성전자와 LG전자를 겨냥한 승부수다.

 이 회사는 삼성과 LG가 100인치 LCD TV를 개발했지만 자사 제품이 세계 최대라고 주장했다.

이 회사는 구체적인 판매 가격을 밝히지 않은 채 올해 중반에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LCD는 가장 대중적인 평판디스플레이패널로 올해 CES에 주력 제품군중의 하나다. PDP에 비해 비싸다는 문제가 있어 대형화가 힘들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샤프도 중형 이하에 집중했는데 올해부터 대형 TV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도시히코 후지모토 샤프 회장은 “LCD가 PDP에 비해 고해상도의 평판디스플레이기술에선 최고라는 건 논쟁의 여지가 없다”라면서 대형 TV시장 개척을 자신했다.

◇파나소닉, “중대형 HDTV 시장 공략”= PDP TV에 집중하는 파나소닉은 세계 시장 전략의 핵인 북미 시장에 올해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북미 PDP TV시장에서 51%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100인치대 제품을 내놓은 LCD TV업체들에 대한 이 회사의 대응전략은 바로 중대형 제품 시장 집중 공략이다. 이 회사의 요시 야마다 북미 지역 총괄 CEO는 이날 미디어 컨퍼런스에서 “미국 소비자들은 42인치와 50인치 제품을 가장 원한다”라면서 이같은 의중을 내비쳤다.

◇필립스,“단일 서라운드스피커와 무선 HD에 승부수”=필립스는 하나의 스피커로 서라운드 효과를 내는 기술과 무선으로 HD급 영상을 주고 받는 기술을 이날 첫 공개했다.

TV게임기 시장을 겨냥한 것으로 상당한 반향을 일으킬 전망이다.

앰비사운드(Ambisound)라는 이름의 이 스피커는 기존 여러개의 서라운드 스피커를 대체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획기적인 기술로 평가됐다. 다만 가격을 999달러로 책정해 대중화하려면 당분간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스튜워트 뮬러 필립스 북미 사장은 “신호입력을 모두 하나로 모은 서라운드시스템”이라고 소개했다.

필립스는 또한 HD급 평판 TV와 DVD플레이어, 게임기 등을 무선으로 연결하는 허브제품을 이날 공개했다. 이 기술은 특히 ‘HDMI’라는 초광대역(UWB)에 기반한 표준 규격을 적용해 UWB 대중화에 기폭제로 작용할 전망이다. 필립스는 가격을 공개하지 않은 채 올 3분기중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소니, ‘우리는 차별화에 초점= 소니전자는 미디어 행사를 참가업체중 유일하게 메인 개막장소인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에서 진행했다. 그만큼 컨퍼런스 자체도 ‘쇼’에 걸맞게 비쥬얼하게 치러졌다.

소니는 차별화를 통해 경쟁력을 제고 전략을 그대로 보여줬다. 스탠 글래스고 사장(COO)은 평판 LCD TV의 새 모델 ‘브라비아’를 공개하며 “경쟁업체들이 표준 경쟁을 벌이는 동안 우리는 콘텐츠 전문 기업들과의 연대를 통해 ‘인터넷 HDTV’의 개발에 주력해왔다”고 말했다.

실제로 소니는 오는 4월 인터넷 기능이 내장된 LCD TV를 세계 첫 시판한다고 이날 밝혔다.

◇RCA, “캠코더 시장 진출”=RCA는 40년간 CES를 이끌어온 전통적인 가전업체다. 톰슨의 모기업이기도 한 RCA는 전통적인 AV제품 외에도 캠코더 시장에 대한 공략 의지를 내비쳤다. 댄 콜리쇼 COO는 “캠코더 사업을 다시 검토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RCA는 또 다양한 연관 제품을 올해 집중적으로 내놓겠다고 덧붙였다. 이미 이 시장을 장악한 업체들과 경쟁하기 위해 차별화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콜리쇼 COO는 “톰슨은 여러해 동안 혁신을 거듭해왔으며 올해 소비자들은 우리의 다양한 혁신 제품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신제품 개발 보다 기존 제품의 개선을 통해 사업 기반을 다지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됐다.

◇도시바, “HD-DVD와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너지 극대화”=지난해 499달러짜리 HD-DVD를 내놓았던 도시바는 올해 기능을 더 보강한 제품을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또 색 구현 등 화질과 음향 재현, 원격 제어 등 기능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풀HD급 LCD TV인 레그자(REGZA) 디스플레이도 올해 집중적으로 출시할 에정이다. 디스플레이와 재생기를 결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게 이 회사의 2007년 기본 전략인 셈이다.

도시바는 색상의 흠을 제거하는 픽셀퓨어와 AV기기에 케이블로 연결해 정보를 제공하는 CE-링크 등 독자 기술을 반영한 다양한 레그자 디스플레이를 올해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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