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린트는 한국을 좋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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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뉴욕에서 열린 와이브로 제휴식에서 게리 포시 스프린트 사장(왼쪽)과 이기태 삼성전자 사장이 악수하고 있다.

‘스프린트는 한국을 좋아해.’

미국 이동통신사업자 스프린트넥스텔(이하 스프린트)이 차세대 시장을 위해 국내에서 개발한 통신 기술과 네트워크 장비를 잇따라 채택하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 토종 기술인 와이브로를 4세대(G) 공식 플랫폼으로 선택한 스프린트는 하이브리드 기지국 안테나와 EV-DO서비스용 무선 데이터모뎀 등도 한국산 제품으로 시험 테스트를 진행중이다.

통신장비 업계는 “버라이존, 싱귤러 등과 함께 미국 3대 이동통신업체인 스프린트가 경쟁사들보다 한발 앞서 우리나라 통신 기술과 장비를 과감하게 채택, 앞으로 다가올 3·4G 시장에서 확실한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분석했다.

스프린터는 올해 삼성전자로부터 와이브로 장비와 단말기, 칩셋 등을 공급받아 2008년부터 미국 전역에 와이브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와이브로 상용화 시점까지 가입자 1억명을 수용할 있는 통신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목표다.

스프린터는 3·4세대 기지국 설비도 국산 하이브리드 안테나로 시험 가동이다. 케이엠더블유(대표 김덕용)가 공급한 이 안테나는 기지국 꼭대기에 직접 올라가 방향을 조절하던 기존과 달리 빔의 상하·좌우 방향은 물론이고 빔 폭을 원격에서 조정할 수 있는 차세대 장비다.

지난 연말에 시작한 스프린트의 ‘EV-DO 리비전A’ 서비스에도 국산 무선 데이터 모뎀이 공급될 가능성이 높다. 이 모뎀은 국내 C사가 개발한 USB형 제품으로 노트북PC 등 휴대형 디지털기기에 연결하면 무선으로 인터넷을 즐길 수 있는 장치다.

콜센터 분야에서도 스프린트는 한국과 손을 잡았다. 이 회사가 출자한 콘택트센터 전문업체 비전엑스는 국내 엠피씨(대표 조영광)와 제휴, 중국 및 동남아지역 콜센터 아웃소싱 시장을 공동 개척키로 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스프린트는 무선인터넷 서비스용 2.5GHz 대역 주파수를 85% 이상 확보하는 등 많은 강점을 지닌 회사”라며 “우리나라 통신 기술과 장비로 차세대 서비스에 성공할 경우, 세계적인 래프런스 사이트이자 수출 교두보 역할을 톡톡히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주상돈기자@전자신문, sdj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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