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돈(?).’
그동안 기상청의 기상 관련 원천정보를 가공해 특정 업종 등에 선택적으로 제공하거나 인터넷 및 휴대폰으로 정보 접근성을 높여 엔드유저에게 전달하던 기상 사업자가 최근 기술 개발에 직접 뛰어들거나 간접 투자를 통해 첨단 기상 기술 확보에 나서면서 날씨 사업에 ‘볕’이 들고 있다.
국내 기상정보 제공업체인 K웨더(대표 김동식 http://www.kweather.com)는 지난해 시작한 기상청 기상지진기술개발사업단 주관의 응용기상기술개발사업에 민간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참여했다. 이영미 과장 등 K웨더 소속 6명의 연구원은 향후 2∼3년 동안 ‘초음파 자동적설 관측을 통한 실시간 신적설 산출 기법’에 관한 과제를 수행한다.
첨성대(대표 이완호 http://www.chumsungdae.com)는 사업단의 ‘웹카메라를 이용한 무인시정관측기법 연구’에 사내 양정민 소장 등을 투입, 웹카메라로 기상 정보를 수집·분석하고 이를 기초로 인공지능(AI)적인 기상정보 산출 알고리듬을 개발 중이다.
이처럼 민간기업이 이례적으로 기상기술 개발에 직접 뛰어들고 있다. 투자도 매칭펀드 형태다. 기술개발에 필요한 연구비를 공동 부담해 향후 개발 성과에 따른 수익을 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K웨더와 첨성대는 과제 수행에 필요한 연구비의 50%를 자사가 부담한다. K웨더는 향후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그동안 외국에 의존해 온 초음파 자동적설 장비의 국산화에 나서 국내 기상산업을 선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첨성대 역시 연구개발의 궁극적인 목표를 새로운 기상관측용 웹카메라의 자체 개발에 두고 있다.
특히 새해 벽두부터 올 한 해는 그 어느 때보다 무더울 것이라는 기상예보가 전해졌고 국내 조선업계는 몇 해 전부터 독자적인 기상 정보시스템을 구축해 해마다 겪는 태풍피해를 최소화하고, 이동통신사는 특정 날씨를 예측해 이에 맞춘 마케팅 활동을 벌이는 등 대기업들이 기상 정보를 제조·마케팅·물류·유통 등 다방면에 접목해 유무형의 효과를 보고 있는 점도 이들 기상업체의 ‘의욕’을 유인하고 있다.
부경대 오재호 기상지진기술개발사업단장은 “대학과 연구소에서만 이뤄지던 기상기술 개발 및 연구가 기업으로까지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의미있는 사례”라며 “비로소 기상분야의 산업화에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오는 2011년까지 국가 기상기술력을 세계 10위에서 6위까지 끌어올리고 기상 산업 시장을 500억원 규모로 육성할 계획으로 ‘기상산업진흥법’ 제정을 추진 중이다.
부산=임동식기자@전자신문, dsl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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