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IT강국의 초석이 된 반도체·휴대폰·LCD산업이 일본과 대만의 협공으로 아성이 무너질 위험에 놓여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LG경제연구원은 4일 ‘일본·대만 밀월, 한국 IT아성 위협하나’라는 보고서에서 “일본의 브랜드와 대만의 부품 또는 일본의 기술력과 대만의 생산력이 합쳐지면 대단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다”며 “특히 이들의 협력은 이미 눈앞에 펼쳐지고 있는 시나리오”라고 경고했다.
연구원 측은 LCD 분야의 경우 40인치 모듈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샤프가 대만 치메이와 광범위한 크로스 라이선스 계약을 했지만 이는 40인치 LCD의 장기 수급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고 분석했다. 또 PDP TV만을 생산하는 마쓰시타가 40인치대에서 LCD TV 생산에 나서면서 대만업체를 파트너로 선택할 경우 상당한 파장이 일 것으로 내다봤다.
반도체에서는 세계 5위의 메모리 생산업체인 엘피다 메모리와 대만 파워칩 간의 제휴를 주목했다. 연구원은 엘피다·파워칩 합작사의 주요 생산품목이 범용메모리 분야인데, 이는 한국 기업의 물량공세에 전면적으로 맞서기 위한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휴대폰 부문에서는 소니에릭슨의 사례처럼 샤프와 파나소닉 등 브랜드 선호도가 높은 일본 기업이 대만계 제조자개발생산(ODM)업체와 손을 잡을 경우 북미와 유럽 등지에서 국내업체에 상당한 위험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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