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전 삼성그룹, 오후는 삼성전자, 3일은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LCD총괄·DM총괄·생활가전총괄. 4일은 반도체총괄.’
삼성그룹과 삼성전자 그리고 삼성전자 총괄별 2007년 신년하례식 날짜다. 2일 오전과 오후의 신년하례식까지는 다른 대기업과 별반 다를 것이 없다. 하지만 눈에 띄는 것은 3일과 4일로 이어지는 삼성전자 내 총괄사업부별 신년하례식.
통상 다른 대기업은 새해 근무 첫날 오전·오후로 거의 모든 계열사의 신년하례식이 마무리된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2일 오후 윤종용 대표의 신년인사가 있은 이후, 그 다음날과 또 그 다음날까지 총괄사업부별로 신년하례식이 진행된다.
총괄별 신년하례식이 별도로 진행되는 배경은 삼성전자의 총괄사업부 단위 하나가 타사의 한 기업 단위를 뛰어넘는 거대함에 있다. 삼성전자는 타 그룹사만 한 조직을 분야별로 4개 갖추고 있고, 분야별 조직이 ‘따로 또 같이’ 굴러가면서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창조적인 거대조직이다.
삼성전자는 총괄의 하부조직인 사업부별로도 시무식이 있다. 메모리사업부·시스템LSI사업부·스토리지사업부로 나뉘어 있는 반도체총괄은 3일 사업부별로 일단 시무식을 거행했다. 메모리사업부는 황창규 사장이, 시스템LSI사업부는 권오현 사장이, 스토리지사업부는 박형건 부사장이 각각 2007년 비전을 제시했다. 4일에는 메모리사업부장과 반도체총괄사장을 겸임하고 있는 황 사장이 총괄사장으로서 ‘반도체총괄 사내방송’을 통해 총괄 전체를 아우르는 신년 인사 겸 월례 조회가 예정돼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그룹 신년하례식을 새해 근무 첫날 오전에 하고 계열사들이 그 다음에 하는 것은 관행으로, 사업부 총괄 단위는 그 이후 가장 효과적인 날을 택해 진행한다”고 말했다.
그룹 차원에서 한 해 사업의 큰 그림이 발표되고, 그 그림에 따라 삼성전자의 목표가 공표되며, 그 다음에 삼성전자 각 사업부의 새 계획이 전달되는 체계적인 구조 속에서 삼성의 일관성 있는 초일류 전략은 힘을 발하고 있다.
심규호기자@전자신문, khs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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