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모 대학총장의 논문 표절 의혹이 사회적 이슈로 불거진 가운데 대학논문, 용역 보고서 등 각종 저작물의 표절 또는 모방 여부를 추적·확인할 수 있는 저작물 탐색 솔루션이 주목받고 있다.
조환규 부산대 컴퓨터공학과 교수가 선보인 ‘유전체학을 이용한 표절탐색 및 추적 솔루션’이 그것이다. 이 솔루션은 검색 범위에 올려놓은 모든 텍스트를 대상으로 동일하거나 비슷한 단락 및 문장을 찾아낸다. 그리고 이를 비교해 원문과 표절문으로 구분하고, 이를 다시 역추적해 생물학 계통도처럼 표절의 흐름을 알기 쉽게 보여준다.
조 교수는 “생명체의 진화과정을 나타내는 계통도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한 생명의 유전체를 토대로 그 원류를 찾아 거슬러 올라가는 방법처럼 논란이 되는 저작물의 내용과 유사한 텍스트를 역추적해 베끼기의 진위 여부를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얼마 전에는 학부생이 제출한 리포트에 이 솔루션을 적용해 유사 리포트 및 베껴쓴 것이 명백한 리포트를 찾아냈다. 또 인터넷에 오른 동일한 제목의 이슈를 놓고 시험·적용한 결과, 해당 글들의 연쇄적인 출처와 원문이 어느 것인가를 거슬러 밝혀내기도 했다.
조 교수는 “리포터나 논문을 사고파는 것이 비일비재하고 정부 용역보고서 등 베껴쓰기가 광범위하게 횡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름대로의 좋은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학교, 정부 등 공공기관에서 두려움없이 사용하려는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전자신문, ds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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