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그야말로 ‘다사다난’이라는 말을 실감한 해였습니다. 크레듀가 코스닥에 상장해 언론과 투자자의 집중적인 관심을 얻었고, 개인적으로는 어머님과 아버님을 약 6개월 간격으로 보내는 아픔도 겪었으니 가장 다사다난했던 한해를 보냈습니다.”
국내 최대 B2B 온라인 교육 업체 크레듀의 김영순 사장은 올해 가장 바쁘고 역동적인 시간을 보냈다며 한해를 이같이 정리했다. 크레듀는 지난 11월 코스닥에 상장, 첫 3일간 연속 상한가를 치며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얻었다. 상장 전 공모주 청약에는 증거금이 무려 3조3000억원이나 몰려 2000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크레듀가 코스닥 시장에서 이처럼 높은 관심을 얻은 것은 삼성 계열사 최초의 코스닥 업체라는 점도 작용했지만 e러닝 시장 초기에 진입해 차근차근 내실을 다져온 저력이 가장 큰 요인이다. 그 중심에 경험과 관록의 김영순 사장(50)이 있다.
김영순 사장은 10년이상 교육 분야에 몸담은 교육 전문가다. 삼성SDS 교육전략팀 팀장을 거쳐 삼성인력개발원에서 사이버 교육을 담당했다. 2000년 삼성인력개발원이 분사해 설립된 크레듀의 사장으로 본격적인 비즈니스를 시작했다. 분사 첫해 매출 32억원에 불과하던 크레듀는 지난해 419억원에 이어 2006년 6년여만에 매출 규모 500억원대로 15배가량 늘어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내년에는 620억원 매출에 135억원 순익을 예상하고 있다.
크레듀의 새해 사업 화두는 △글로벌 시장 공략 확대 △대기업 중심에서 중소기업 및 정부기관 비중 확대 △대학 시장 강력 드라이브 등으로 요약된다.
김영순 사장은 “코스닥에 상장하면서 명실상부한 공적 기업이 됐으니 책임감을 갖고 비즈니스를 해야 한다”면서 “미래의 모습을 발전적으로 가꿔나가야 할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강력한 글로벌 시장공략을 통해 우리나라 지식산업의 우수성을 해외에서 입증해 보이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이를 위해 이미 영어, 중국어, 일어권을 책임질 ‘글로벌팀’을 조직, 본격적인 준비작업을 진행중이다. 내년 매출의 상당부분을 해외에서 끌어내겠다는 각오다.
크레듀는 내년 신규 사업 중 하나로 영어교육 시장에도 본격 진출할 예정이다. 기존 서비스와 차별화를 위해 전문 영어 교육 업체와 손잡고 온오프라인을 통합한 영어 교육 서비스를 새해 초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특히 미국 공인영어 능력 평가기관인 액트플(ACTFL)과 공동으로 컴퓨터 기반 영어 말하기 평가시험인 OPIc(Oral Proficiency Interview-computer)를 도입해 읽기 쓰기가 아닌 말하기 영어 교육의 새 지평을 연다는 포부다.
김사장은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 및 신규사업 확대 외에 기업공개를 통해 유입된 자금을 효율적으로 투자하는 방안을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e러닝 서비스가 기존 PC 기반에서 모바일 기기등 새로운 디바이스로 옮겨가는 상황에서 R&D 투자가 필수적입니다. 새로운 환경을 받아들여야만 급격한 변화에 적응할 수 있고, 이를 위해서는 기술 개발을 게을리 할 수 없습니다.” 김사장은 R&D 투자에 대한 의지를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또 글로벌 기업으로 도양하기 위해 자사가 부족한 부분을 메울 수 있는 기업이 있다면 인수할 의사도 있다고 밝혔다. 김사장은 “이제까지는 우리의 능력으로 성장을 일궈 냈지만 앞으로는 혼자 힘만으로는 비즈니스를 하기 어렵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닥 상장 이후 김사장은 더욱 신중해졌다. 매출이나 순익 전망치도 최대한 보수적으로 잡았다. 김사장은 “말로만 공언해 놓고 실현되지 않으면 주주와 고객사에게 신뢰를 잃게 되는 것 아니냐”며 사업가들도 신뢰가 바탕이 되야 좋은 기업을 일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영순 사장은 누구>
△1956년 1월 22일 서울 생 △1975 고려고등학교 졸업 △1982 광운대학교 전자계산학과 졸업 △2006 성균관대학교 경영대학원 △1992 ∼ 1995 삼성시계 전산실 실장 △1995 ∼ 1996년 삼성그룹 IS실 구조개혁 T/F팀 팀장 △1996 ∼ 1999년 삼성SDS 교육전략팀 팀장 △1999 ∼ 2000년 삼성인력개발원 사이버교육팀 팀장 △2000년 5월 ∼ 현재 크레듀 대표이사 △현 한국e러닝산업협회 회장 △현 교육인적자원부 정책 자문위원 △현 e러닝산업발전위원회 위원
△현 정보통신부 소프트웨어 인력 양성 자문위원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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