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설교통부가 총 280억원을 지원하는 건설로봇 개발사업 주관기관으로 고려대와 두산인프라코어가 확정됐다.
28일 건설교통기술평가원은 건교부의 ‘2006년 첨단 융합건설기술 개발사업’에 따라 빌딩철골 용접로봇과 무인 굴착기를 개발할 주관기관으로 고려대와 두산인프라코어가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고려대는 160억원의 국고를 지원받아 오는 2011년까지 고층빌딩의 철골용접을 자동화하는 초대형 크레인로봇을 개발한다. 고층빌딩 건설에 크레인 로봇을 적용하면 공기를 20% 이상 앞당길 수 있어 건설업계의 수익성 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
고려대는 새해 초 공대를 주축으로 건설로봇 연구센터를 발족하고 국내 건설로봇 R&D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한다는 방침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공사현장에서 스스로 작업을 해내는 지능형 굴삭시스템(무인 굴착기)개발사업에 향후 5년간 120억원을 지원받게 된다. 무인 굴착기는 지뢰 위험지역이나 경사진 비탈 등 위험한 작업환경에서 사람이 조종하지 않아도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회사 측은 원격제어, 무인작업을 수행하는 무인 굴착기를 국산화할 경우 세계 건설장비 시장에서 경쟁력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장준현 상무는 “요즘 건설현장에서 젊은이가 사라지고 작업인력이 급격히 노령화되면서 공사작업의 로봇자동화가 절실히 요구된다”면서 로봇제어와 건축기술의 만남이 새로운 블루오션을 창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건교부의 박상민 사무관은 “향후 건설분야의 경쟁력도 IT, RT 등 다른 첨단기술과 융합에 달려있다”면서 “국내 건설업계에 필요한 로봇개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건교부는 지난해에도 교량 유지관리를 위해 55억원규모의 로봇개발사업을 발주한 바 있다. 이웃 일본은 위험한 건설현장에서 근로자의 안전과 작업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건설로봇을 개발해 활용하고 있다. 반면 국내서는 콘크리트 매설로봇, 미장용 로봇 등을 시험하는 단계에 그치고 있다.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