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의 우리홈쇼핑 인수 승인 여부를 결정할 방송위원회(위원장 조창현)의 전체회의가 27일 열린다.
방송위원회는 27일 전체회의 비공개 안건으로 ‘롯데쇼핑의 우리홈쇼핑 최다주주 변경 승인의 건’을 상정하고 논의할 예정이다. 9인 방송위원 중 한 위원은 “방송위원들이 가능하면 연내 이 문제를 매듭짓는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이날 최종 결론이 날 가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방송위원간 치열한 격론이 펼쳐질 전망이다.
이날 방송위 전체회의에선 ‘방송위의 홈쇼핑 정책 방향과 일관성’과 ‘법적 해석’간 대립 양상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 방송위원은 “2001년 홈쇼핑 사업자 선정 당시에 현대홈쇼핑, 우리홈쇼핑, 농수산홈쇼핑 등 3사를 결정했는데 이때 방송위의 정책 방향이 어떤 것이었는지, 그리고 그 내용이 현재도 유효한 것인지를 따져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즉, 당시 결정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농수산유통 등을 모두 고려한 결정이었으며 이같은 정책 일관성을 따라야한다는 것.
이 위원은 “롯데쇼핑의 승인을 불허한다고 하면 경쟁자인 태광그룹을 지원하는 것으로 들리지만 태광의 인수 승인도 (같은 맥락에서) 쉽게 허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우리홈쇼핑은 현재 롯데쇼핑이 53% 지분을 인수해 최다주주 변경 승인을 신청한 가운데 태광그룹이 이에 앞서 지분 매입을 통해 43%를 확보한 상황이다.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다른 위원은 “대기업의 집중을 얘기하지만 따지고 보면 다른 홈쇼핑사업자인 CJ홈쇼핑, 현대홈쇼핑, GS홈쇼핑 등도 마찬가지”라며 “경방의 각서도 거론되지만 별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경방은 이번에 롯데쇼핑에게 지분을 매각한 업체로서, 이전에 1대 주주였다.
현재 9인 방송위원들은 지난달 회의때 3인이 승인 찬성, 2인이 불허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따라서 27일 회의에서 나머지 4인의 입장 표명이 전체 의결 방향을 결정할 변수인 셈이다. 의견이 첨예하게 갈릴 경우 27일 회의에서 결론을 내지 못하고 내년으로 안건 결정을 연기할 개연성도 배제하지 못하는 형국이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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