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가전 및 전자 제조업체들이 온라인 유통을 발판으로 초기 시장에 진입하는 새로운 윈윈 모델이 자리잡고 있다. 지금까지 백화점, 할인점 등 오프라인 유통 채널이 시장을 장악, 대기업이나 검증받은 중견기업의 유통에 치중하며 신규 제조업체들의 시장 진입로가 전무했지만 온라인 유통 채널이 강화되면서 새롭게 ‘신규업체-오픈마켓’간 상생관계가 성립되고 있다.
옥션의 관계자는 “중소기업들은 상대적으로 문턱이 낮은 온라인 유통 채널에서 상품의 시장성을 테스트할 뿐 아니라, 온라인쇼핑을 제품 판매의 주된 판로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규업체·오픈마켓’간 윈윈 사례= 2001년 PC를 조립해 판매하면서 출발한 아이티엔씨21(대표 유병삼)은 창업초기 월 판매량 30대에서 이제는 한달 1만∼1만2000대, 연매출 300억원을 기록하며 중견기업으로 발돋움 중이다. 쿨앤쿨(대표 곽상준)은 온라인을 통해 기반을 닦은 후 사업 확장에 나선 업체. 2002년 창업해 식품 사업을 하다, 지난해부터 MP3플레이어 등 디지털기기로 품목을 확대했다. 이 회사는 연간 2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중소기업으로 자리잡았다.
옥션에서 MP3와 생활용품을 판매하고 있는 나은세상(대표 안민용)은 온라인 유통 채널을 기반으로 재기에 성공한 사례다. 97년 MP3를 CD에 담아 판매하는 음악사업(iCD)을 시작했으나 사업이 어려워진후 MP3 플레이어를 만들어 온라인 판매를 하면서 매출 40억원을 이뤘다.
◇새 시장 진입로 ‘오픈마켓’= 오픈마켓을 정점으로 한 온라인 유통 채널은 신규 및 중소업체들이 쉽게 다가설 수 있을 뿐 아니라, 실제 매출 기반을 가져오는 주요 판매 통로로 부상했다. 곽상준 쿨앤쿨 사장은 “판로를 찾지못해 고전 중인 MP3 제조회사와 연계해 지난해 7월 온라인 전자상거래를 통해 ‘스페이스사운드’란 브랜드로 새롭게 론칭시켜 지금은 궤도에 올랐다”고 설명했다.
아이티엔씨21의 관계자는 “기업이 대전에 위치해있어 서울의 경쟁사보다 입지적으론 불리하지만 온라인 유통을 활용해 이를 극복했다”며 “온라인 유통이 전체 판매의 주된 경로이며 오프라인 거래의 경우에도 온라인을 보고 연락이 와서 직거래를 하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그러나 오픈마켓은 진입이 쉬운 만큼 경쟁도 치열해 시장 왜곡이 생긴다는 지적도 있다. 중소가전업체의 한 사장은 “진입이 쉽지만 막상 신규업체로선 고객에게 내세울 것이 가격밖에 없다”며 “애프터서비스 등의 능력도 없이 무조건 저가 판매만 하고 시장에서 사라지는 제조업체도 적지않다”고 지적했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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