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인치대 LCD TV 가격 하락 조짐

 최근 LCD TV 시장의 주류가 30인치대에서 40인치대로 옮아가면서 혼수시즌이 시작되는 내년 3월경 기존 30인치대 제품들의 대대적인 가격인하가 예상된다. 특히 TV 완제품 가격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LCD 패널 가격이 최근 크게 낮아지면서 내년에는 TV 메이커들의 가격경쟁이 한층 심화돼 구형 모델군인 30인치대 제품들은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 것으로 보인다.

국내 평판 TV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삼성전자·LG전자는 내년 3월께 현재 140만∼220만원대에 달하는 30인치대 LCD TV 가격을 10% 안팎에서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통상 3월은 혼수철이 시작되는 시점으로, 관례상 국내 TV 제조업체들이 대거 신제품을 출시하는 시기다. 이에 따라 기존 구형 모델들의 경우 5∼10%씩 인하되는 게 전례였으며 내년에도 비슷한 양상이 전개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현재 삼성전자는 32인치 LCD TV가 150만원선, LG전자는 각각 32인치 제품이 140만원, 37인치 제품이 220만원대다. 이에 따라 내년 봄이면 37인치 LCD TV도 200만원 안쪽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LG전자 관계자는 “올해는 월드컵 특수에다 쌍춘년 혼수시즌이 겹쳐 가격인하 요인이 컸다”면서 “내년에는 대만 LCD 업체들의 7세대 생산라인 투자와 이로 인한 가격경쟁이 맞물리면서 자연스러운 가격인하 요인이 생길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내년에는 내수시장에서도 ‘대형화’와 ‘풀HD’ 추세는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보여, 30인치급 제품과 동시에 40인치급 구형 모델들에 대한 가격인하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서한기자@전자신문, hs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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