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설비업계, 리노베이션 수요로 성장엔진 갈아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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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설비업계가 노후화된 기계식 주차장을 개조하는 리노베이션 수요가 증가하면서 적잖은 수혜를 입고 있다.

올해 기계식 주차설비시장은 건설경기의 부진 속에 전년보다 15% 감소한 1200억원 규모에 머물 전망이다. 이런 불황 속에도 업계 1, 2위인 오티스와 현대엘리베이터는 올해 20%에 가까운 매출신장세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들어 낡은 기계식 주차장을 덩치 큰 SUV차량도 수용하는 최신 대형설비로 개조하는 리노베이션 수요가 두배 가까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현재 전국의 기계식 주차장은 2만9000여곳. 90년대 이전에 설치된 구형 기계식 주차장은주차공간 기준을 소나타급 중형차(높이 1.6m, 길이 5.05m)에 맞춰져 요즘 인기 높은 SUV 및 에쿠스급의 대형승용차는 출입이 불가능하다. 고객들의 불만이 높은 주차공간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내 기계식 주차장의 절반 이상은 어차피 리노베이션에 나서야 하는 형편이다.

오티스엘리베이터(대표 장병우)는 올초부터 리노베이션 전담 영업조직을 만들어 기계식 주차설비의 업그레이드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회사측은 주차설비사업에서 신규수요는 거의 정체됐지만 리노베이션 수요가 급증한 덕택에 전년대비 20% 늘어난 400억원의 매출달성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현대엘리베이터(대표 최용묵)도 올들어 SUV가 주차 가능한 대형 주차설비로 업그레이드 수요에 힘입어 주차설비 분야에서 250억원의 수주실적을 낙관하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기존 기계식 주차장에서 SUV, 에쿠스 등 대형 승용차를 수용하기 위해 높이와 길이를 늘리는 리노베이션 매출이 올해 주차설비 사업매출의 30%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주차설비협회의 서흥교 부장은 “국내 기계식 주차설비시장은 이미 성숙단계에 도달했다”면서 “사륜구동형 SUV를 포함한 대형차량의 비중이 50%를 넘어선 상황에서 리노베이션 매출이 주차설비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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