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 가전과 부엌 가구간 만남으로 이목을 끌었던 LG전자(대표 김쌍수)와 한샘(대표 최양하)의 제휴가 올해 가시적인 성과를 내며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이에 따라 LG전자와 한샘은 내년에 서로의 디자인을 맞춘 제품의 공동 개발을 비롯해 패키지 전시대리점 숫자를 대폭 늘리는 등 제휴 강화에 나선다.
올해 한샘의 유통매장인 ‘한샘 키친프라자’에서 판매된 LG전자의 주방 가전은 식기세척기 1700대, 광파오븐 1400대, 드럼세탁기 420대 등 전년에 비해 모든 품목에서 100% 이상의 성장을 나타냈다. 아직 LG전자의 국내 매출을 견인할 수준은 아니지만 새로운 유통 채널로서 부엌 가구 매장의 잠재력을 확인한 셈이다.
LG전자와 한샘은 지난해 8월 한샘의 주방가구에 설치될 가전을 LG전자가 공급하고 한샘은 전국 자사 대리점에서 LG전자의 빌트인 제품을 판매하는 제휴를 맺었다. 한샘은 올해 매출 4000억원(부엌가구 소비자판매 1000억∼1100억원)이 예상되는 등 부엌가구의 1위 업체다. 주방 가전과 부엌 가구의 강자간 제휴인 셈이다.
올해 이같은 제휴의 성과를 내기 시작하면서 한샘 측은 LG전자의 빌트인 가전제품의 독점판매를 통해 빌트인 제품 판매 증가와 자사의 유통점 강화라는 이익을 챙겼다. LG전자는 한샘과 제휴를 통해 빌트인기기 소비자판매(B2C)시장에 진입하는 통로를 얻은 셈이다.
내년엔 한 걸음 더 나아가 제품 공동 개발에 나선다.
한샘의 최은미 차장은 “부엌가구와 주방 가전간 자재를 같은 것을 쓰거나 문양을 공유하는 등 디자인을 함께 하는 제품을 개발해 내년 상반기에 출시할 것”이라며 “특히 와인셀러 등 새로운 아이템을 공동 개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LG전자의 김진양 빌트인마케팅그룹장은 “내년엔 품목별로 새로운 제품을 투입하는 등 제품 구색을 강화하는 한편 서로 판촉을 도와, 미래시장에 대비한 기틀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샘은 또한 내년엔 패키지 전시대리점(LG전자의 디오스 제품을 5종이상 전시하는 대리점) 숫자를 올해 80점에서 200점으로 대폭 늘릴 방침이다. 한샘 키친프라자는 현재 전국에 300여 점이 분포돼있다.
LG전자의 김 그룹장은 “앞으로 2∼3년이면 부엌가구와 주방가전 빌트인 판매 시장이 성숙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중장기적으로 시장을 보고 접근 중”이라고 말했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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