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힐듯 잡히지 않는 GS’
TV홈쇼핑, 인터넷종합쇼핑몰, e마켓플레이스(일명 오픈마켓) 등 전자상거래 3개 분야별로 격전을 펼치고 있는 양대축인 GS홈쇼핑과 CJ홈쇼핑간 올해 경쟁 성적표는 CJ홈쇼핑의 맹추격 속에서도 GS홈쇼핑이 1위를 수성하는 모양새다. 내년에도 올해와 마찬가지로 CJ의 도전이 거세지는 가운데 GS의 사업다각화 성공 여부에 따라 1위의 주인이 정해질 전망이다.
올해 두 회사의 매출액은 GS홈쇼핑이 5665억원으로, CJ홈쇼핑의 5186억원을 480억원 정도 앞설 전망이다. 지난해 740억원 차이였던데 비해 CJ가 상당부분 따라온 셈이다. 특히 매출에는 GS홈쇼핑이 오픈마켓사업인 GSe스토어를 포함시킨 반면 CJ홈쇼핑은 엠플을 제외시켰기 때문에 실제 둘 간 매출 격차는 400억원 이하로 추산된다. 엠플은 CJ홈쇼핑이 100% 지분을 가지고 있는 오픈마켓 자회사다.
◇TV홈쇼핑분야는 따라왔지만= CJ홈쇼핑은 올해 TV홈쇼핑분야에서 GS홈쇼핑을 따라잡은 형국이다. 1∼3분기에 걸쳐 CJ홈쇼핑이 적게는 2억원에서 많게는 27억원까지 추월하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인터넷쇼핑몰 분야에선 격차가 유지되는 상황이다. GS이숍은 꾸준히 분기별 25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중인 반면 CJ몰은 150억원대에 머물고 있다.
올해 4월 오픈마켓에 진입한 엠플은 무서운 기세로 성장하며 GSe스토어를 따라잡고 있다. 올해 매출은 80억∼90억원에 불과하지만 실제 영업개월수가 9개월인데다, GSe스토어보다 성장률이 높아 내년의 역전을 기대할 수 있다.
◇내년 백중세 예상= 교보증권의 박종렬 애널리스트는 내년에도 CJ의 추격은 거세겠지만 장기적으론 둘이 비슷한 경쟁력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우선 TV홈쇼핑에서 CJ홈쇼핑이 GS홈쇼핑보다 강한 근본적 이유가 케이블TV사업자(SO·종합유선방송사)를 확보한 경쟁력 때문이지만 향후 IPTV가 시장에 진입하면 경쟁력이 희석될 것이란 지적이다. 또 엠플도 강세가 예상되긴 하지만 오픈마켓 시장 자체가 성장성은 있으되, 수익성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GS홈쇼핑은 GS이숍이 CJ몰보다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IPTV의 도입 단계에 따라 SO의 가치는 희석될 것”이라며 “TV홈쇼핑분야에서 단기적으론 CJ홈쇼핑이 우세하겠지만 장기적으로 비슷한 경쟁력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 한 관계자는 “IPTV가 TV홈쇼핑 시장에 영향력을 미칠 정도의 가입자를 확보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며 “SO위주의 홈쇼핑 시장이 지속될 경우 CJ홈쇼핑이 1위로 올라설 것”이라고 지적했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GS홈쇼핑과 CJ홈쇼핑의 올해 분기별 취급고 및 매출 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