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0개 증권사가 추천하는 내년 IT유망株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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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접 주식투자가 보편화 추세지만 여전히 상당수 개인 투자자들은 어렵게 모은 종자돈을 남에게 맡기는 것을 꺼린다. 증권사들도 이들 개인투자자를 위해 ‘2007년 유망주’를 속속 발표하고 있다. 이들의 추천주를 무조건 맹신하는 것은 문제가 있겠지만 직접투자자라면 필히 참고해야 할 것이다. 특히 자신이 속해 있는 산업 또는 유관업계의 업체라면 좋은 투자대상이 될 수 있다. 삼성증권·대우증권·한화증권 등 국내 10개 증권사 추천 2007년 IT유망주를 소개한다.

◇‘반도체주의 해’ 될까?=10개 증권사 가운데 무려 8곳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를 내년도 유망주로 꼽았다. ‘윈도 비스타’ 출시 이후 반도체의 수요처가 계속 확대될 것이라는 예상이 반영됐다. 대우증권은 “2007년 메모리 시장규모는 비스타 출시 영향으로 29% 증가한 606억달러에 달해 사상 최고 수준이 될 것”이라며 반도체주에 대해 ‘비중확대’를 주문했다. 우리투자증권은 “D램산업이 ‘윈도 비스타’ 출시 효과로 안정적 성장이 가능할 것이며, 낸드(Nand) 산업 역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의 등장으로 성장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반도체주 중에는 이밖에 심텍과 국제엘렉트릭이 각각 2곳과 1곳의 증권사로부터 추천을 받았다.

◇코스닥에서는 NHN·다음·인탑스 주목=‘NHN의 성공신화는 계속된다!’ 증권사에서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뒤를 이어 NHN을 주목했다. 삼성증권은 “검색광고 시장의 69% 시장점유율을 바탕으로 향후에도 절대적인 지위로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음커뮤니케이션 역시 내년도 온라인 광고시장이 계속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사용자제작콘텐츠(UCC)’ 등 신규서비스를 높이 평가했다.

인탑스는 휴대폰 부품 대표주라는 장점이 크게 부각됐다. 대신증권은 “국내와 해외에서 삼성전자 휴대폰 부문 케이스 공급 1위업체의 지위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해외 생산비중 확대로 순이익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타 유망주=KT가 4곳, 삼성전기·LG전자·코아로직이 각 3곳의 증권사로부터 추천을 받았다. KT는 통신과 방송 융합의 중심에서 있다는 점과 함께 와이브로·인터넷TV(IPTV) 등으로 안정적 수익 확보가 기대됐다. 삼성전기의 경우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수요 확대와 함께 차기 주력품인 플립칩BGA(고부가 반도체용 기판)로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또 LG전자는 휴대폰 부문에서의 실적개선 그리고 생활가전 분야에서의 시장점유율 확대가 기대됐으며, 코아로직의 경우는 고객 다변화와 제품 다각화를 통해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

◆IT유망주에 주목하라

 실제 투자에서 증권사 추천 유망주에 대해 어떻게 접근해야할까? 전문가들은 증권사의 정보를 적절하게 활용하면 투자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면서도 투자결정에 있어서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업계에서는 증시를 장기적인 상승장으로 보고 있는데 이런 때일수록 우량주의 상승폭이 커지기 마련”이라며 “이것이 증권사에서 실적 전망을 바탕으로 추천하는 우량주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위원은 “특히 IT업종의 경우 내년 2분기 안에 턴어라운드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추천 우량주의 가치가 더 크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한국증권연구원 조성훈 연구위원은 보고서에서 “투자 결정은 결국 투자자의 판단에 달린 것”이라며 “각 증권사의 투자등급이 의미하는 바가 다르기 때문에 이를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에 대한 투자자 자신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황지혜기자@전자신문, got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