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기기업체, 콘텐츠 시장 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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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형디지털기기업체들이 콘텐츠업체의 지분을 매입하는 등 콘텐츠 서비스 진출을 위한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기기업체들이 콘텐츠 시장을 넘보는 것은 무엇보다 기기 판매를 유도하는 촉매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또 시장만 성숙되면 콘텐츠만으로도 수익을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아이팟의 후광에 힘입어 ‘아이튠’을 통해 콘텐츠 유통혁명을 일으킨 것처럼, 디바이스와 콘텐츠는 상호간 상생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삼성미디어스튜디오(SMS)를 개설했다. MP3P인 ‘옙’과 디지털카메라 ‘뷰크’, PMP 등 자사 제조 디바이스에 유·무료 탑재 가능한 각종 콘텐츠의 본격 유통을 위해서다.

 지난 7월 음악콘텐츠 서비스(펀케잌)를 접은 레인콤은, 대신 아인스디지털의 쥬크온을 비롯해, 멜론·도시락 등을 통해 아이리버 사용자들이 범용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레인콤은 최근 아인스디지털의 지분을 3% 인수했다. 임지택 레인콤 기획조정실 이사는 “제조사가 직접 콘텐츠 장사까지 하기 보다는, 전문업체에 맞기는 것이 낫다는 판단에서”라고 설명했다.

 이미 SK텔레콤을 통해 벨소리 서비스 등 콘텐츠 사업으로 연간 1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코원시스템은 별도 사이트(contents.cowon.com)를 운영중이다. 특히 내년부터는 게임 콘텐츠의 강화에 나선다.

 유경테크놀로지스는 멜론·벅스·비타에듀 등과 별도 계약을 맺고 이들 전문업체의 각종 콘텐츠를 자사 PMP·내비게이터 구매자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특히 유경은 최근 팅크웨어의 지분을 5% 확보했다. 유경측은 안정적인 맵 콘텐츠 공급을 위해 팅크웨어 주식을 30%선까지 매집할 계획이다.

 유경테크놀로지스 함성식 전략기획실 이사는 “디바이스는 껍데기에 불과하다”며 “고부가 콘텐츠를 통해 기기의 판매 유도는 물론, 차세대 수익 모델의 개발도 기대한다”고 말했다.

류경동기자@전자신문, nina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