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IT기업인·여교수가 밀어주는 IT인력양성기관 설립

 “지금 당장 지역의 여성 IT기업에서 필요한 인력은 130명에 이릅니다. 실무중심의 고급인력을 양성해 이들을 곧바로 IT기업에 공급할 수 있는 교육원을 개설, 매년 1000명의 인력을 배출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김명화 한국IT여성기업인협회 대구경북지회장(인트모아 대표)의 말이다. 대구경북지회는 최근 고학력 여성인력의 사회진출을 돕고 고질적인 중소IT기업의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해 대구경북 여교수연합회(회장 박남희 교수)와 손잡고 IT인력 전문기관을 설립한다.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대학에 주문하면 필요한 인력만큼 교육해 공급하는 주문식 교육은 있지만 여성 IT기업인과 여 교수들이 기업의 구인난과 학교의 취업난을 동시에 해결하기 위해 IT교육 전문기관을 설립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IT교육 전문기관의 이름은 한국IT첨단기술교육개발원이며, 21일 대구 수성구 시지에 62평 규모로 공식 개원한다. 개발원 설립에 드는 비용은 여성 IT기업인들이 적게는 500만원에서 많게는 4000만원까지 자발적으로 기금을 낸 것으로 충당했다.

 교육생 충원은 여교수연합회 측에서 맡기로 했다. 우선 이달 말까지 남녀 구분 없이 50명의 교육생을 확보한 뒤 다음달 2일 자바(JAVA) 등의 교육과정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강의를 시작한다. 강사는 지회에 소속된 기업의 팀장급 이상 전문가로 구성했다. 교육과정도 총 11개월의 중기과정이며, 향후 매년 1000명의 졸업생을 배출한다는 계획이다.

 조만간 취업이 보장된 인력에 대한 교육비의 전액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노동부 등 관련 기관에 요청할 계획이다.

 이처럼 IT기업이 직접 나선 이유는 직업훈련원이나 지원기관 등에서 운영하는 교육이 기업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고급인력을 양성하기에는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김명화 지회장은 “중소IT기업은 초보인력을 뽑은 뒤 숙련된 인력으로 키울 시간과 비용이 사실상 없다”며 “프로젝트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인력을 전문기관에서 미리 양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 대학 졸업생의 상당수가 중소 IT기업에 취업을 꺼리고 있어 고급인력에 대한 중소IT기업들의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이들의 취업 눈높이를 낮춰주는 역할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대구=정재훈기자@전자신문, jh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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