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중연 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장(52)은 ‘일일학 일일신’(日日學 日日新)을 가슴에 품고 산다. 매일 배워 매일 새로워지려 노력한다는 것. 어디서 많이 들어본 듯한데, 하나라 탕왕이 목욕 그릇에 ‘일일신 우일신’(日日新 又日新)을 새겨뒀다는 얘기로부터 가져왔나 보다. 더욱 열심히 배우고 더욱 새로워지겠다는 황 본부장 의지가 엿보인다.
진대제 전 정통부 장관도 같은 좌우명을 가졌다고 했던가. 누가 먼저 ‘일일학 일일신’이라는 조어를 가슴에 품었을지는 모르겠지만, 황 본부장은 “항상 귀를 열고 배운다”고 말했다. 다른 사람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게 ‘일일학’이라는 것. 특히 우정사업본부 4만5000여 직원들에게 귀를 기울이는 것이 가장 큰 배움터란다. 그래서 까마득한 후배 직원들의 메일에 일일이 답장하는 기한이 2∼3일을 넘지 않는다. 3일이나 걸리는 경우는 ‘신중한 답변’을 고민하기 때문이다.
“직원 메일을 직접 열어보고 답장하기 때문에 전국 방방곡곡 우체국에서 무슨 일이 어떻게 일어나는지 깊은 곳까지 모두 다 알고 있다”는 일선 직원들의 투정 아닌 믿음이 기자 귀에까지 들렸다. 그 믿음 안에서 제3대 우정사업본부장이 펼치는 ‘책임경영’에 힘이 실린다.
15일이면 우체국쇼핑 20주년이다. 전국 어디든 찾아가 우편주문 특산품을 전해주던 ‘빨간 제비(직원)’들의 성실함이 20년째 변함이 없단다. 특히 지난 99년부터 고객 집 ‘문에서 문으로’ 찾아가는 택배서비스로 누적 매출 1조원을 눈앞에 뒀다. 1차 서류조사, 2차 현지실사, 3차 전문가심사를 거쳐 뽑고 납·수은·농약·타르가 묻은 제품을 가려내는 노력으로 고객 신뢰를 구축한 결과다.
황 본부장은 “99년 한진택배를 비롯한 3대 민간업체들이 요금 과점체제를 형성했을 때 우체국 택배에 나서 그 해 택배요금을 50억원 정도 떨어뜨렸고, 고객 물품에 손해가 났을 때 배상하는 기간이 짧고 액수도 적절해 소비자 이익에 일조했다”고 말했다. 저렴한 가격에 높은 수준의 택배서비스가 정착하는 계기를 제공했다는 것이다.
우정청으로, 조금 멀게는 우정공사를 향해 달려나가는 우정사업본부 맨 앞에 황중연 본부장이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고객만족”이라며 가장 앞서 달려나간다. 이를 위해 “IT를 어떻게 접목할 것인지”를 고민한다. 그 고민이 “우정 분야 IT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노력”으로 이어졌다.
오늘, 사랑하는 이에게 꽃을 보내거나 시골 부모님께 곶감 몇 상자 보내는 것은 어떨까. 인터넷(http://www.epost.go.kr)에서 선택하면 우체국이 보내준다.
이은용기자@전자신문, eyle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