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로봇, 마이크로로봇, 다사테크, 그 다음 타자는 누굴까”
산업용 로봇업체 다사테크가 지난주 코스닥에 입성한 이후 다음번 상장을 노리는 로봇업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내년에 코스닥 진입을 노리는 로봇업체는 많지만 일정규모 이상의 로봇매출과 수익성까지 고루 갖춘 사례는 극히 드물다. 게다가 지난 8월초 해외무역을 통해 코스닥시장에 들어온 마이크로로봇을 끝으로 로봇테마를 내세운 우회상장도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따라서 코스닥을 노리는 로봇업체들은 이제 자체 역량만으로 직상장을 위한 진검승부를 벌여야 할 형편이다. 주식 전문가들은 내년도 코스닥 진입을 노릴만한 로봇업체로 로보스타, 하늘아이 등을 거론하고 있다.
◇로보스타=내년도 상장가능성이 가장 높은 로봇회사로는 로보스타(대표 김정호)가 첫 손에 꼽힌다. 지난 99년 LG산전 로봇사업부에서 분사한 로보스타의 올해 매출규모는 270억원, 직원수는 148명이다. 국내 산업용 로봇업계에서 현대중공업에 이어 사실상 2위 업체인 로보스타의 가장 큰 자산은 구 금성사 시절부터 로봇사업을 담당했던 숙련된 기술인력들이다.
로보스타는 올들어 야심차게 추진한 LCD반송로봇을 비롯한 신사업부문에서 적자가 누적되면서 코스닥행에 일단 제동이 걸린 상태다.
이 회사의 강귀덕 이사는 내년 상반기에 산업용 로봇시장이 호전될 경우 연말경 상장을 재추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 하늘아이=교육용 로봇업계의 선두주자인 하늘아이(대표 장중언)도 참신한 로봇테마주로 주목받고 있다. 하늘아이는 교육용 로봇이 주력제품이지만 내년 3월 스팀 청소로봇 출시를 계기로 가정용 로봇시장에서 입지를 굳힌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당초 우회상장을 목표로 코스닥 업체 4곳과 벌린 협상이 잇따라 결렬되면서 올해 IPO시기를 놓친 상황이다. 장중언 사장은 “코스닥 직상장과 미국 나스닥을 통한 우회상장 등 다양한 계획을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한울로보틱스=지난달 최고급 청소로봇 ‘오토로’의 시판에 들어간 한울로보틱스(대표 김병수)는 청소로봇과 국민로봇사업의 매출을 기반으로 2008년 초 코스닥 입성을 노리고 있다. 이 회사의 주력제품인 오토로는 대당 판매가격이 429만원에 달하지만 한차원 높은 청소기능으로 하이엔드 소비자들의 큰 관심을 끌고 있다.
김병수 사장은 “내년에 약 3000∼4000대의 오토로를 최고급 아파트시장에 판매할 계획이다”면서 “국민로봇매출까지 가세할 경우 내후년에는 코스닥 직상장이 가능하리라 본다”고 말했다.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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