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교묘해지는 e메일 스팸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전 세계 스팸메일 하루 평균 발송 건수

e메일 스팸도 ‘2.0시대’를 맞았다.

 스팸메일이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날로 첨단화하는 안티 스팸 기술에 대응해 스팸 발송 기술도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는 스팸메일 필터 업체 아이언포트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말 기점으로 스팸메일 건수가 다시 늘고, 발송 기법 또한 교묘해졌다고 소개했다. 특히 기존 스팸 필터를 무력화할 수 있는 첨단 기술로 무장한 스팸메일인 스팸 2.0이 잇따라 출현 중이라고 전했다.

 스팸 2.0은 기존 필터 기술을 교묘하게 피할 수 있는 신종 스팸메일. 기존 스팸 차단 기술은 크게 메일 발송자를 분석해 추적하거나, 텍스트에 포함된 단어로 메일을 걸러내고 연결된 웹사이트 검색를 통해 스팸메일 여부를 파악하는 등 3가지 방법을 사용했다. 스팸2.0은 한 마디로 이를 피해 갈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지능형 메일.

 먼저 스패머는 ’봇넷(botnet)’으로 불리는 해킹 프로그램을 사용해 자신의 컴퓨터가 아닌 다른 컴퓨터에서 스팸메일을 발송하는 방법을 쓰고 있다. 또 특정 문구를 걸러 내는 메일 텍스트 분석을 피하기 위해 이미지 속에 광고 문안을 넣어 만든 ‘이미지 스팸’ 형태로 진화하는 상황이다.

 아이언포트는 이미지 스팸 발송량이 매년 크게 증가해 전체 스팸메일 중 최고 45%까지 차지하고 있다고 집계했다. 또 스팸메일 필터가 스팸메일 복사본을 찾아내 차단하지 못하도록 이미지를 조금씩 변경하는 스팸 기술까지 등장했다.

 콕스커뮤니케이션스 전산 담당자인 프랭클린 왈릭은 “올해 들어서 기존 필터에 걸러지지 않는 스팸메일이 쏟아지고 있다”며 “내부에서 스팸메일 필터를 이제 사용하지 않고 있냐는 질문을 받을 정도”라고 말했다.

 특히 신종 스팸메일은 미국 뿐 아니라 유럽·아시아·아프리카 등에서 무차별적으로 발송되고 있으며 지난 6개월 동안 크게 증가해 e메일 10통 가운데 9통이 스팸메일일 정도로 극성을 부리고 있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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