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콘텐츠의 유료화 확산에 따라 연간 1조원 규모로 성장한 휴대폰 결제 시장에서 상위 2개사가 전체 시장의 90%를 독식하는 양강체제를 굳히면서 업계에 심각한 양극화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휴대폰 결제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모빌리언스와 다날은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로 시장을 양분하며 90% 이상의 시장을 석권, 후발주자들이 따라 잡을 수 없을 정도로 격차를 벌리고 있다.
휴대폰 결제시장의 특성상 신규 사업자의 진입이 어려운 점을 감안할 때 쏠림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보여 양강체제는 당분간 깨지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두 회사 점유율 90% 넘어서=이동통신사와 휴대폰 결제업계의 자체 조사에 따르면 업계 1, 2위를 달리고 있는 모빌리언스와 다날의 올 상반기 시장점유율은 지난해보다 5% 증가해 90%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반면 나머지 인포허브·UH홀딩스·파네즈 등 3개업체의 시장 점유율은 그만큼 하락했다. 특히 2004년까지만 해도 20% 정도의 점유율을 차지했던 인포허브는 한 자릿수 점유율에 그쳐 하락세가 뚜렷하다. 과거 ‘2강 1중 2약’ 체제가 ‘2강 3약’ 체제로 접어들었다는 업계의 분석이다.
◇대형 고객사 양분=이처럼 두 회사가 강세인 이유는 포털과 게임 등 디지털콘텐츠 거래가 활발한 대형 고객사를 양분하고 있기 때문이다. 표참조
NHN과 CJ인터넷 등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모빌리언스가 시장 점유율 46∼47%, 엔씨소프트와 블리자드코리아 등이 주 고객사인 다날이 44∼45%로 2∼3%의 시장 점유율 차이를 보이며 치열한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다. 따라서 상위 두 회사의 순위는 언제든지 뒤바뀔 수 있지만 하위 3개사가 시장판도를 변화시키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과점 더욱 심화될 듯=이러한 시장 과점화 현상은 휴대폰 결제시장의 특성으로 인해 내년에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결제사업은 제휴사의 수익과 직접적으로 연관되는 부분인만큼 결제대행업체의 기술적인 안정성뿐만 아니라 재무적인 안정성도 결제대행업체의 선택 시에 크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또 휴대폰 결제시장의 경우 시장자체가 각 사업자들의 특허권으로 보호를 받고 있고 이동통신사들이 새로운 사업자 진입에 대해 꺼리고 있는 점이 이같은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권상희기자@전자신문, shk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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