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회 무역의 날]수출 3000억 달러 시대, 세계 11위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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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수출 1억달러를 기록한 지난 64년 이후 42년 만인 올해 수출 3000억달러를 달성할 전망이다. 사진은 지난해 코엑스에서 열린 제42회 무역의 날 기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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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3000억달러 시대가 열린다. 수출 5000억달러·무역 1조원 시대도 꿈은 아니다.’

지난해 2844억달러를 기록하면서 수출규모 면에서 세계 12위에 오른 우리나라가 올해 수출액이 3000억달러를 넘어 1년 만에 한 계단 더 올라설 전망이다. 우리 수출은 지난 2004년에 2000억달러를 넘어선 이후 2년 만에 3000억달러 달성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수출 1억달러를 기록한 지난 1964년 이후 42년 만의 일이다. 올해 수출은 3200억달러를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보여 홍콩을 제치고 세계 11위로 부상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지난 1990년 11위를 기록한 이후 16년 만에 다시 11위에 올라설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지난 10월까지 수출은 전년대비 14.3% 증가한 2662억달러를 기록했고 수입은 19.6% 늘어난 2550억달러로 무역수지는 112억 달러 흑자를 기록 중이다. 고유가와 원화 강세, 경쟁심화 등 불리한 대외 무역환경에도 불구하고 수출은 전년 대비 두 자릿수(14.3%) 증가율을 유지하고 있다. 산업자원부와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오는 12월 4일께 수출액이 3000억달러를 넘게 될 전망이다. 어려운 환경에서 신기록 달성이 예상되는만큼 수출 3000억달러 돌파의 의미는 값지다.

지금까지 수출 3000억달러를 기록한 10개국 중 독일·중국·벨기에 등과 함께 가장 짧은 기간인 2년 만에 달성한 국가 중 하나로 기록될 전망이다. 기존 10개국이 2000억달러에서 3000억달러대로 옮겨가는데 평균 5.9년이 걸린 것을 감안하면 가히 신기록 감이다. 미국(80∼88)·프랑스(90∼98)·캐나다(96∼2004) 등이 8년 만에 3000억 러에 도달했고 일본(86∼91)과 네덜란드(99∼2004)도 5년이 소요됐다.

수출 3000억달러 시대를 가능케 한 데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패널 분야의 공이 절대적이다. MP3폰·디지털카메라 등 메모리 반도체를 사용하는 시장이 확대되면서 D램 가격이 안정세를 찾고 낸드 플래시 수요가 급증한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또한, 디지털 방송의 확산으로 LCD TV 수요가 확대되고 국내 기업들이 대형 패널 생산을 위한 설비 투자를 강화한 것도 한몫했다.

중국·일본·ASEAN 등 아시아 시장에 대한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미국 수출이 지난해 마이너스 증가율에서 플러스로 전환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특히, 멕시코·인도·러시아 등 3개국 수출액이 전년대비 41.6% 증가한 143억달러를 기록, 우리나라 수출의 5.4%를 차지한 것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이 같은 결과로 3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43회 무역의 날 행사에서는 현대자동차가 150억불탑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게 됐고 하이닉스 반도체와 삼성중공업이 각각 60억불탑과 50억불탑을 받게 됐다. 또 LG화학이 40억불탑, 동우화인켐·만도·희성전자가 10억불탑, 휴맥스·앰코테크놀로지코리아가 5억불탑을 각각 수상한다. 심텍·로옴코리아·대성전기공업·대덕지디에스가 2억불탑을, 부전전자부품·히로세코리아가 1억불탑을 각각 수상하게 되는 등 전자부품 업체의 약진도 눈에 띈다.

유공자 부문에서는 변대규 휴맥스 사장과 류철곤 희성전자 사장이 금탑산업훈장을, 서태식 삼영테크놀로지 사장과 이한구 코텍 사장이 은탑산업훈장을 각각 수상한다. 또 전명석 심텍 사장과 KOTRA 김수익 부사장이 각각 동탑산업훈장과 석탑산업훈장을 받는 등 IT기업인과 수출진흥기관 관계자들이 유공자로 선정됐다.

수출 3000억 달러 시대를 여는 대한민국의 새로운 숙제는 수출 5000억달러, 무역 1조원 시대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반도체·디스플레이·휴대폰·자동차 등 주력 수출품목을 중심으로 한 국산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높은 기술력으로 내년에도 두 자릿수 수출 증가율이 예상된다. 무역협회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 안정적인 수출 확대를 위해서는 안정적인 환율운용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비롯한 전략적인 FTA의 추진, 고유가 상황에 대한 능동적 대처, 서비스 수출 활성화 등이 바탕이 돼야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무역협회 무역연구소는 우리나라가 경제·무역·시장 트렌드의 변화 물결을 잘 극복할 것을 전제로, 향후 10년간 매년 7∼12%의 수출 증가율을 기록하며 홍콩·벨기에·캐나다를 제치고 2016년에는 세계무역 8강에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주문정기자@전자신문, mjj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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