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쯔가 인터넷에서 급증하고 있는 ‘피싱’ 사기 피해를 원천 봉쇄하는 획기적인 반도체 칩 기술을 개발했다.
2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후지쯔는 PC 부품으로 이미 보급돼 있는 내장 칩을 이용해 정보를 전송하는 쪽과 수신하는 쪽이 정당한 지 여부를 확인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후지쯔는 조만간 이 기술을 국제표준화단체서 인증받아 오는 2010년까지는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모든 기기에 도입시켜 사기 피해를 방지할 계획이다.
기업용 PC 등에는 하드디스크 정보를 암호화하는 칩이 내장돼 있으며 전자증명서 정보 등이 이 칩 안에 들어 있다. 주로 프랑스·이탈리아 합작회사인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독일의 인피니온테크놀로지 등이 칩을 양산하고 있는데 가격은 개당 4.5달러에 불과하다. 향후 생산량을 늘릴 경우 가격은 더 떨어질 것으로 후지쯔 측은 내다봤다.
후지쯔는 이 칩을 활용해 인터넷에서 통신 상대와 정보를 교환할 때 본인 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칩을 내장한 기기 간 증명서를 교환하면 서로의 신분이 확인되는 구조다.
이 기술이 보급되면 e메일을 통해 금융기관 등으로 위장, 홈페이지에 들어오게 해 개인의 계좌번호나 비밀번호를 훔치는 피싱을 이론상 완전하게 방지할 수 있다. 또한 PC나 내부 정보를 훔쳐 타인으로 위장하는 범죄도 막을 수 있다.
후지쯔 측은 이 기술을 이용하려는 개인이나 기업은 칩에 소프트웨어 등을 사용해 개인정보나 기업정보를 등록하고 제3자 기관의 인증을 받으면 된다고 밝혔다. 한번 칩에 정보를 입력하면 거래 때마다 인증작업을 받을 필요가 없어진다.
만약 홈페이지를 위장하더라도 증명서와 다른 사람일 경우 정보 송신이 자체가 거부된다. 생체인증 정보도 칩 안에 입력해 이용자가 본인 임을 동시에 확인해 준다.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등이 생산한 칩이 내장된 PC는 전 세계적으로 5000만대 가량 출하된 상태인데 후지쯔는 기술 특허를 저가에 공개할 방침이다. 동시에 IBM이나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이 참가하고 있는 국제표준화단체를 통해 국제표준 인증도 받아낼 계획이다.
당분간은 특허를 통한 수익을 기대하지 않지만 생체인증 기술 등 관련된 사업에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했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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