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케이블TV가 생각해야 할 의무

 매주 금요일 저녁 7시. 경기도 분당에 위치한 케이블TV사업자(SO·종합유선방송사)인 아름방송네트워크에선 코미디TV가 야심차게 준비한 신개념 코미디 ‘더웃긴밤’의 공개녹화 준비가 한창이다. 스튜디오가 넘칠 만큼 많은 방청객이 빼곡히 앉아서 개그맨들과의 만남을 기다린다.

 매주 한 편의 ‘더웃긴밤’을 제작하기 위해 소요되는 시간과 인원, 경제적인 비용은 지상파 프로그램 못지않은 수준이지만 시청률과 광고비 책정 등은 이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케이블TV가 SO를 통해 수십 개 채널을 내보내지만 그중 상당수가 지상파가 이미 방송했던 프로그램이나 해외에서 사들인 프로그램을 방영하는, 이른바 유통채널 단계에 머물러온 이유도 여기 있다.

 케이블TV 시청자는 지상파와 다른 차별화된 콘텐츠를 제공받길 원한다. 케이블TV는 지상파와 달리 누구나 시청하는 방송이 아닌 대가를 치르고 보는 유료방송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체 콘텐츠를 제작해 SO를 통해 제공하는 것은 PP의 의무이기도 하다. 코미디TV라는 일개 PP가 자체 제작하는 ‘더웃긴밤’을 직접 보기 위해 공개녹화현장을 찾는 많은 방청객은 이를 방증하는 좋은 사례다.

 물론 PP로서는 많은 제작비가 들어가는 자체 콘텐츠를 제작하는 게 쉽진 않다. 그래도 여건이 허락하는 한 양질의 자체 프로그램을 시청자에게 제공키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콘텐츠를 하나씩 만들어가다 보면 시청자에게서 ‘돈 아깝지 않은 케이블TV’로 인식되며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최근엔 동남아에서 부는 한류 바람으로, 우리 연예인 정보를 담은 콘텐츠가 해외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한류 열풍과 함께 우리나라 연예인들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어 국내 PP의 콘텐츠 수출이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PP는 시청자를 위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사업자다. 앞으로 디지털화와 HD 전환이라는 시대 흐름에 맞는 화면구성·소재·내용 등을 계속 연구 중이다. 오늘도 시청자의 마음을 얻기 위해 프로그램을 고민하는 사람들은 분주하기만 하다.

 이소영 YTN미디어 기획실 과장  gionetta@ytn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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