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밤 10시께부터 전국적으로 발생한 일부 인터넷 이용자들의 인터넷 장애 원인은 응용 프로그램 간 충돌에 의해 빚어진 것으로 밝혀졌다.
21일 정통부와 한국정보보호진흥원은 “전국에서 발생한 인터넷 익스플로러(IE) 오류 현상은 국내에서 제작돼 15일부터 배포하기 시작한 통합코덱(V8.67 인텔 CPU용)과 야후 툴바 구 버전(V5.6)을 동시에 설치한 경우, 이들이 서로 충돌하면서 브라우저가 자동으로 닫히는 현상”이라고 밝혔다.
특히, 야후코리아 조사결과 MS가 15일부터 배포한 IE7 버전에서 구 버전 야후 툴바는 통합 코덱과 관계없이 IE7 구동에 문제를 일으킨다.
◇왜 발생했나=정부와 관련기관 및 기업은 이번 인터넷 장애를 프로그램간 충돌로 분석했다. 이 현상은 윈도XP 홈에디션 SP1/SP2, XP프로, SP1 운영체 이용자 중 인터넷 공개자료실에서 통합코덱(V8.67)을 설치한 사용자에게 일어났다. 특히, 추가옵션으로 야후툴바(V5.6)를 선택했던 이용자들에게서 발생했다. 이번에 문제를 일으킨 통합코덱은 심파일 등 10여 개의 공개SW 공유사이트에 올려져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피해규모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이들 공개자료실에서 프로그램을 다운받아간 이용자가 1000여 명을 넘어 피해자가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통부와 한국정보보호진흥원은 공개 SW 공유사이트를 대상으로 해당 코덱을 삭제하도록 했으며, KT, 하나로텔레콤, LG파워콤 등 ISP업체들과 한국정보보호진흥원은 해당 통합 코덱의 문제점을 공지하고 삭제를 유도하도록 조치했다.
김우한 한국정보보호진흥원 인터넷침해사고대응센터장은 “이번 장애는 웜·바이러스 등 악성코드로 인한 네트워크 장애나 인터넷 대란은 아니다”라며 “통합 코덱 설치 과정에서 일부 프로그램이 충돌을 일으켜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책은=정통부와 KISA, 국가사이버안전센터는 21일부로 특정 동영상 코덱 설치 시 함께 설치되는 구 버전 야후 툴바(버전 5.6) 프로그램을 삭제할 것을 권고했다. 이미 통합 코덱을 다운받은 이용자들은 PC에서 시작-설정-제어판-프로그램추가/제거-통합코덱(8.67.0.190 인텔CPU용)을 삭제하면 된다. 또, 같은 방법으로 시작-제어판-프로그램 추가/제거-야후 툴바(yahoo companion)를 삭제하면 된다. 야후 툴바 삭제를 원치 않는 이용자들은 최신 버전으로 대체하거나 익스플로러 도구 메뉴-인터넷 옵션-고급 메뉴에서 ‘타사 브라우저 확장명 사용’ 선택 해제 방법으로 임시로 사용중지가 가능하다.
조원영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보안 담당 이사는 “이번 장애를 겪은 PC 중 상당수가 윈도 XP SP1을 사용하고 있다”며 “지난 10월 SP1에 대한 보안 서비스가 종료된 만큼 이른 시간 안에 SP2로 업그레이드할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김인순기자@전자신문, in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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