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카드 단말기 교체 막바지 조율

 신용카드 부가가치통신망(VAN) 업체들이 스마트카드 결제 단말기 교체를 주요 가맹점 24만곳 위주로 하겠다는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고 금융감독원과 막바지 조율에 나섰다. 금감원은 그러나 전체 단말기를 대상으로 한 교체 계획에 변화가 있을 수 없다는 방침이어서 스마트카드 인프라 전환이 VAN 시장 구조조정의 신호탄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VAN업체들은 2000억원을 들여 전체 140만여 가맹점의 단말기를 스마트카드 결제용으로 교체하는 대신 월 100번 이상의 결제가 발생하는 주요 가맹점 24만 곳만을 대상으로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각사별 교체일정 계획을 금감원에 제출했다.

 VAN업체들은 우량가맹점 24만 곳만을 대상으로 해도 거래건수 기준 90% 가량을 채울 수 있기 때문에 적은 비용으로 스마트카드 인프라를 도입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대부분의 업체들은 각각 제출한 인프라 구축 계획서에서 24만 대 기준으로 하면 금감원이 제시한 2008년 단말기 100% 교체를 만족시키거나 이에 근접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표명하고 금감원과 최종 협의를 벌이고 있다.

 VAN업체의 한 관계자는 “24만 곳은 각사별로 단말기를 교체하고 나머지 가맹점에 대해서는 각 사별로 자율적으로 목표를 제시했다”며 “지금 시점에 인프라 교체를 해야할 필요성이 적기 때문에 단계적인 접근이 합리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그러나 단말기 교체를 선별적으로 하는 것은 협의대상이 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각 업체들이 단말기 교체 투자를 통해 새로운 시장의 선점경쟁을 벌여야 한다는 것이다.

 김인석 IT감독팀장은 “공동으로 방안을 찾아보자고 협의해 왔지만 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며 “아직 결정된 바는 없지만 투자의사를 가진 업체도 있기 때문에 각자 시장에서 적자생존할 수 밖에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특히 VAN 시장은 최근 카드사의 직접 진출이나 대형 외국 사업자의 진입 시도가 줄잇고 있어 스마트카드 단말기 교체를 기점으로 소형 업체들이 도태되고 카드결제와 기업마케팅을 결합해 시장에 진입하는 대형 사업자 위주로 재편되는 시장 구조조정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금감원은 카드 위변조 피해를 막기 위해 스마트카드를 2008년까지 100% 도입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단말기 교체 비용부담 등에 대해 VAN업체, 신용카드사업자 등과 협의를 계속해 왔다.

  김용석기자@전자신문, y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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