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려쓰는 컴퓨터 문화가 PC방을 중심으로 자리잡으면서 ‘임대(rental) PC’가 PC제조업체의 새 시장으로 떠올랐다.
삼보컴퓨터가 한국렌탈과 손을 잡고 지난 6월부터 전국 100여개의 PC방에 5000여대의 데스크톱을 공급한데 이어, 삼성전자도 PC방용 전용 제품을 개발해 임대서비스업체를 통해 렌탈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방안을 놓고 조율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대PC는 한국HP 등이 기존에 운영해왔던 ‘리스(lease)’판매에 비해 할부금 부담이 없고 월 사용료도 싸기 때문에 PC방업주들로부터 인기를 모으고 있다. 특히 한국렌탈과 인텔코리아가 함께 ‘신경영 PC방’이라는 지원프로그램을 만들어 가세하면서 본격적인 비즈니스 영역으로 부상했다.
한국렌탈 관계자는 “렌탈 방식이 리스 방식보다 20% 이상 비용이 저렴해 PC방업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면서 “삼보 이외에 삼성측에도 가격경쟁력을 갖춘 전용 PC를 만들어 줄 것을 요구하고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렌탈을 원하는 고객들에게는 일부 모델을 제공중이나 저가 모델을 만들어 본격적인 비즈니스에 뛰어들 지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쉽사리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이유는 임대PC의 확산이 기존 리스사업이나 자체 영업에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는 고민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장기적으로 ‘임대PC’가 중소기업비즈니스(SMB) 등에서 새로운 시장이 창출될 수 있어 저울질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렌탈 관계자는 “PC 성능이 빠르게 업그레이드 되고 PC방의 경영환경이 악화되는 상황에서는 결국 렌탈로 옮겨갈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시장의 흐름이 바뀌는 만큼 PC제조업체와 협력해 전용 모델을 더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지연기자@전자신문, jy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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