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컴퓨터업계의 인력 수요는 증가하는 데 비해 대학에서 배출하는 컴퓨터공학 전공자들은 갈수록 줄어 수급 불균형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IT관련 산학전문가들의 대표단체인 컴퓨터산업협회의 니겔 샤드볼트 회장은 최근 BBC와의 인터뷰에서 “영국의 컴퓨터 산업은 전문인력 부족으로 위기를 맞고 있으며 머지않아 지금까지 영국이 누려온 지식산업 강국의 지위를 잃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컴퓨터산업협회 자체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4년간 업계의 IT 및 컴퓨터 전공 인재 수요는 두 배로 늘어났지만 관련 전공자들의 수는 3분의 1로 감소했다.
또 정부는 1998년 이후 컴퓨터과학을 전공한 대학졸업자의 전체 숫자가 늘었다고 발표했으나 협회 자체 조사 결과 최근에는 오히려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게다가 정부나 공공기관이 발표한 IT 인력 규모는 컴퓨터과학 전공자뿐 아니라 부전공자들이 상당수 포함돼 수치가 부풀려져 있다고 협회는 주장했다.
영국은 90년대까지 컴퓨터과학과 IT분야의 선두를 달려왔지만 21세기 들어 인터넷 붐이 일면서 독보적인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샤드볼트 회장은 “IT 인력난으로 인해 영국은 인도나 중국 등 해외 신흥시장에 고연봉의 일자리를 빼앗기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강조했다.
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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