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급성장하고 있다.”(휴대폰 케이스 생산업체 인탑스)
“매력을 느낀다.”(카메라 모듈 생산업체 선양디엔티)
“내년 중국 생산비중을 15%가량 확대할 예정이다.”(마이크로폰 생산업체 비에스이)
휴대폰 부품 업계의 ‘탈 한국’ 바람이 계속되고 있다. 상당수 휴대폰 부품업체의 올해 중국 생산비중이 작년 대비 적게는 10%가량 늘었고 2007년에도 10∼20% 확대될 전망이다. 이는 사양산업이 아닌 첨단산업의 ‘탈 한국’ 바람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중국행 가속화=선양디엔티는 올해 중국 위해 카메라모듈 생산라인 건설에 총 380만달러를 투자했다. 이 공장에서 생산된 모듈은 국내 대기업에 공급된다. 선양디엔티의 국내와 해외 생산비중은 4 대 6에 이른다. 선양디엔티 고위관계자는 “중국 공장 가동률을 90%까지 끌어올렸다”며 “완전가동되면 중국 생산능력을 추가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협력업체인 인탑스 역시 8월까지 월 평균 150만대였던 톈진 휴대폰 케이스 생산능력을 9월부터 월평균 최대 200만대로 확장했다. 인탑스 관계자는 “지난해 15%에 머물렀던 중국 생산량 비중이 올해 25%까지 늘어날 것”이라며 “특히 12월 재고물량 조절을 앞두고 11월 공장가동률은 90%를 웃돌 것”이라고 설명했다.
휴대폰에 들어가는 마이크로폰 생산업체인 비에스이도 광둥성 퉁관 공장에 이어 지난 5월 제2공장 가동에 들어갔다. 최근에도 인천 공장라인 일부를 자동화 시스템으로 설치된 중국으로 이전 중이다. 비에스이 관계자는 “단순한 원가절감 효과를 뛰어넘어 노키아·모토로라 등 고객사에 대한 대응력 향상을 위해 중국 사업 비중을 높이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 휴대폰 윈도 전문업체 태양기전은 올 1월부터 중국 톈진공장에서 LCD와 듀얼 카메라 윈도를 생산 중이다.
◇근거리 지원이 근본 이유=부품업체의 중국행 러시는 협력업체를 가까이 두려는 휴대폰 제조사의 근거리 대응 요구가 가장 큰 이유다. 삼성전자(톈진 선전)·LG전자(옌타이 칭다오)·팬택계열(다롄)은 올해 들어 중국 휴대폰 생산비중을 작년 대비 10%포인트 이상 늘린 상태다. 지난해 2000만∼2400만대 규모였던 삼성전자의 중국 휴대폰 생산량은 올해 3000만대 이상으로 확대됐다. LG전자 역시 지난해 1100만∼1200만대에서 13% 이상 생산량이 늘었다. 올해 팬택계열의 중국 생산량은 2005년 대비 150% 증가했다. 팬택계열은 연간 400만대 규모인 다롄공장 생산능력을 2007년 600만대로 확장할 예정이다.
저임금 역시 아직은 상당한 유인요인으로 작용한다. 업계는 적어도 앞으로 3년간은 인건비 절감을 통한 생산비용 인하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 비해 임금이 올라가고 있지만 여전히 한국에 비해 저임금이라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임가공 제한도 문제 안 돼=전문가들은 휴대폰 부품 업계의 ‘탈 한국’ 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본다.
권성률 현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중국 생산량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며 “부품 업체의 중국 현지화를 앞당기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휴대폰 부품은 단순 임가공 기업의 진입을 제한하려는 중국 정부의 정책변화와도 무관하다는 점이다. 차종범 전자부품연구원 부품소재연구본부장은 “중국이 단순 임가공 기업의 신규 공장 설립을 불허한다면 중소 기업의 중국행이 주춤할 수 있으나 휴대폰 부품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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