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긴하지만 희망의 빛이 보입니다.”
양덕준 레인콤 사장(55·사진)이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차세대컴퓨팅산업전시회’에서 그는 협회장 자격으로 국내외에서 참석한 손님들을 만났다. 회사 사정이 넉넉했다면 특유의 친근함으로 손님들을 제대로 대접하고 제나름의 견해로 정부의 산업육성 지원책 등에 대해 보다 소리를 높였겠지만 회사 상황이 상황인지라 꼭 필요한 업무만 처리하고 발길을 돌렸다.
“급한 불은 껐습니다. 약속대로 지난달말까지 해외 법인에 있는 누적 재고들은 다 정리했습니다. 4분기 영업이익을 낼 수 있을 지는 단언하기 어렵지만 기대하고 있습니다.” MP3플레이어 ‘아이리버’로 벤처업계의 신화로 떠올랐던 양 사장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애플 등 글로벌 기업들의 저가 공세의 융단 포격을 맞고 미국·독일 등 해외 판매법인에 쌓여가는 재고 때문에 700억원의 누적적자를 내야만 했다.
“살을 애는 구조조정을 단행했다”는 양 사장은 중국 현지 공장의 생산량을 전년 대비 10∼20%대로 줄이고 컨설턴트 출신의 김혁균씨를 공동 대표로 영입, 경영을 맡겼다. 현지법인의 군살을 빼고 직접 관리하는 체제로 바꿨으며 MP3와 와이브로로 나뉘어져 있었던 연구인력도 통합하고 불필요한 비용도 대폭 줄였다. 덕분에 본사 경영은 안정 궤도에 올랐다.
요즘 양사장의 관심은 온통‘아이리버다움’에 맞춰져 있다. 직접 제품 기획과 개발, 디자인 등을 챙기고 나선 것이다. 양재동 레인콤 본사에서 양사장과 개발인력들은 밤이 가는 줄 모른다. 제품만 보면 바로 아이리버를 떠올릴 수 있는 통일된 프로덕트아이덴티티(PI) 개발하기 위해서다. 휴대형 IT기기들이 통합화되는 추세에 맞춰 내비게이션·전자사전 등의 제품 라인업을 대폭 확대할 예정이다.
양 사장은 “아이리버만이 해낼 수 있는 새로운 ‘블루오션’을 찾겠다”고 했다. 애플·소니·삼성 등 글로벌 공룡과의 전면전을 피하고 초심으로 돌아가 틈새시장을 찾겠다는 말이다.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하고 재도약을 위한 ‘양사장의 4분기’는 분주하기 짝이없다.
정지연기자@전자신문, jy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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