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주요 IT벤처, 수출 거래선 다변화 박차

 전국 주요 정보기술(IT) 벤처기업들이 수출 거래선 다변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전·대구·부산·광주 등의 IT 벤처기업들이 기존 미국·일본·중국 등 소수 국가 중심의 수출에서 벗어나 동남아시아를 비롯해 유럽, 러시아 등지로 수출 거래 국가를 확대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는 환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수출 저변을 넓혀 수익 구조를 개선하고 과열 및 출혈경쟁을 피해 신규 시장을 개척, 초기 선점효과를 노리려는 업계의 자구책으로, 갈수록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전·충청권=대덕연구개발특구 IT 기업들의 유럽 진출이 그 어느 때보다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지난달 열린 ‘2006 이탈리아 밀라노 정보통신 및 전자 박람회’에 처음으로 유망 중소기업 9개 업체가 참가했다. 그 결과 디스플레이 개발업체 쓰리에버는 이탈리아 LCD 제품 판매업체인 퓨로텔레콤사, 스위스 CPS사 등과 독점 공급 협의를 진행 중이며, 카오스는 휴대형 무선 헤어 매직기 ‘네오컬’ 수출을 서두르고 있다.

 충남지역에서는 신흥시장 개척 차원에서 러시아, 중동까지 진출했다. 지난달 브릭스(BRICs)중 한 군데인 인도와 베트남, 캄보디아를 타깃으로 7개 중소 수출업체가 시장개척에 나섰다. 도는 내년부터는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브릭스 국가를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부산·경남권=부산에서는 지난 9월 처음으로 20여개 기업이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열린 ‘2006 한국기업초청 유럽수출박람회’에 참석한 데 이어 두바이 및 테헤란 등 중동지역에 대한 시장개척도 이뤄졌다. 또 러시아 하바로프스크 및 블라디보스토크 등에 대한 시장조사와 수출 마케팅이 펼쳐지는 등 올해가 ‘수출 다변화의 원년’으로 인식될 정도로 활발히 추진됐다. 경남도도 새로운 수출 거래선 발굴과 판로 확대를 위해 국제 유명 전시·박람회 참가와 시장 개척단 파견, 해외박람회의 기업 개별 참가를 적극 유도하고 있다.

 ◇대구·경북권=대구지역 IT기업들의 해외수출 지도도 뚜렷한 변화바람이 불고 있다. 미국시장에 국산 디지털 전력조정기를 첫 공급한 파라이엔티는 인도 유통업체와 공급계약을 맺었다. 교육콘텐츠 개발전문업체인 코뱅크도 베트남 등 해외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이와 관련, 대구시와 경북도는 신흥시장 개척을 위해 유럽과 독립국가연합(CIS)을 중심으로 시장개척단을 집중적으로 파견할 방침이다.

 ◇광주·전라권=광주에서는 광산업체들이 해외 수출선의 다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광통신부품업체인 고려오트론과 금형업체인 우성정공 등은 최근 체코와 폴란드, 루마니아 등의 시장개척에 나서는 등 기존 미국·일본·중국 중심의 수출 편중을 완화하기 위해 유럽과 러시아로 수출국가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광주지역 모바일 게임업체인 인터세이브와 전북 게임개발업체들도 인도네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 시장 개척에 주력하고 있다.

 한국광산업진흥회 기획관리팀 해외마케팅 담당 오홍록 과장은 “특정 국가에 대한 수출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 환율변동에 따라 수출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면서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소수 국가에 편중된 수출 거래선의 다변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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