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가 네티즌으로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누리면서 새로운 광고 매체로 급부상하고 있다.
미국보다 상대적으로 인터넷 보급속도가 더뎠던 유럽에서 최근 블로그가 유행하며 ‘입소문’ 대신 소비자들의 제품 구매를 좌우하는 변수가 되고 있는 것. 이에 따라 기업들은 광고나 마케팅 예산을 아낄 수 있는 효과적인 수단으로 블로그를 주시하고 있다.
13일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홍보대행사 핫와이어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사람들은 TV광고보다 블로그 등 인터넷에 실린 정보를 더 신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 조사에서 제품 구매를 위한 정보를 찾을 때 블로그 또는 웹로그를 가장 즐겨 찾는다고 응답한 사람이 24%로 TV광고(17%)와 e메일 마케팅(14%)을 제쳤다. 그러나 신문광고가 30%로 여전히 1위를 차지했다.
또 시장조사 기관인 입소스 모리가 유럽 소비자 2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 프랑스는 응답자의 90%가 블로그에 익숙하다고 답했다. 영국은 프랑스의 절반 가량인 50%가 블로그를 안다고 말해 유럽 국가들 가운데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스페인은 영국보다 약간 높은 51%가 블로그라는 용어를 알고 있었으며 독일은 55%가 블로그를 접한 바 있다고 응답했다. 이탈리아는 응답자의 58%가 블로그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표 참조
입소스 모리는 이번 조사를 통해 소비자들이 즐겨찾는 블로그나 사용자제작콘텐츠(UCC)가 이들이 구입하는 제품 또는 서비스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사실도 알아냈다.
설문에 응한 유럽 소비자 중 3분의 1 가량은 사려고 마음먹은 제품에 대해 인터넷에서 다른 구매자들이 올린 나쁜 평을 보고난 후 구매를 미룬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런가 하면 응답자의 52%는 블로그에서 특정 상품의 긍정적인 평가를 읽은 후 제품을 구매했다고 밝혔다.
가레스 디어 입소스 모리 기술연구소장은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신뢰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온라인에서도 마찬가지라는 게 입증됐으며 블로그에 올라간 의견이 사람들의 구매행위를 크게 좌우한다”며 “(블로그를 통해) 입소문이 더 이상 내 주변의 가족이나 친구에 한정되지 않고 전세계 수 백만명의 사람들에게 똑같은 효력을 지닐 수 있다”고 분석했다.
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입소스 모리 , 유럽소비자 200명 대상 설문 결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