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가 개발·서비스하는 블록버스터 MMORPG ‘월드오브워크래프트(와우)’가 오픈 2년을 맞았다. ‘와우’의 개발은 블리자드에겐 큰 ‘행운’이었다. 세계적으로 대성공을 거둔 것도 그렇거니와 ‘종주국’이라는 대한민국에서 누구도 넘기 어려울 것 같았던 ‘리니지 시리즈’에 필적할만한 성과를 거두었다.
‘와우’의 등장은 국내 게임업계로선 분명 불행이다. 여러가지 긍정적 효과를 가져다 준 것도 주지의 사실이지만, ‘와우’가 국내 시장에 남긴 파장은 엄청나게 크다.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다. 블리자드가 ‘와우’를 통해 매년 얼마나 많은 수익을 거둬가는지는 알 수도 없고 일체 밝히지도 않지만, 그 규모가 상상을 초월하는 것만은 분명하다. 온라인 게임 시장의 성장세가 한풀 꺾인 상황에 비춰 블리자드의 수익은 곧 국내 업계의 손실로 직결될 수 밖에 없다.
자유 경제 체제 아래서는 국적을 막론해 선진 기업이 정상적인 방법으로 수익을 내는 것은 결코 나무랄일이 아니다. 시기할 일도 아니다. 다만 지난 2년간, 또 앞으로도 상당기간 대한민국에서 적지않은 부를 창출할 블리자드가 이젠 사회적 책임에도 좀 더 신경을 써야한다는 점을 특별히 강조하고 싶다.
돌이켜 보건데 블리자드가 세계적인 게임명가로 발돋움한 데는 한국 유저들의 기여가 결코 적지않았다. 블리자드를 무명의 개발사에서 게임명가로 발돋움시킨 ‘스타크래프트’와 ‘디아블로’를 누구보다 아끼고 사랑해준 곳이 어디인가. 기업의 1차적인 존재 이유는 돈을 버는 것이다. 하지만, 사업과 장사는 엄연히 다르다. 블리자드의 보다 성숙한 변화를 기대해 본다.
더게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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