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품(NEP)’은 그동안 과학기술부의 국산 신제품, 산업자원부의 신제품·우수품질인증제품, 정통부의 우수신기술품, 건교부의 건설신기술, 환경부의 환경신기술 등 각 부처별로 흩어져 있던 것을 올해부터 하나의 국가 인증으로 통합한 것이다. 인증이 많다보니 인지도와 인증의 권위가 떨어지고 활용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다. NEP인증을 받기 위한 기업들의 절차와 지원 제도 등을 자세히 살펴본다.
◇심사 기간은 줄이고 기준은 까다롭게=지난 10월 30일 ‘산업기술혁신촉진법 시행령’의 시행으로 인증심사 기간은 단축됐다. 기존에 96일 걸리던 인증처리 소요 기간이 66일로 줄었다. 기업 편의와 조속한 지원을 위해 처리기간을 단축한 것이다. 신기술인증이나 전력신기술 인증을 통해 완성된 제품과 특허청의 우수 발명품으로 선정된 제품, 산자부 및 정통부가 시행하는 기술개발지원사업으로 개발된 제품은 기술성 평가가 면제된다. 그밖에도 신속 인증심사, 유효기간 연장심사. 인증범위 확대 심사제 등을 통해 심사 절차를 대폭 줄였다.
대신 일반 심사신청시 제품 기술에 대한 선행기술조사서 제출이 의무화됐다. 신청요건을 강화하고 인증 제외 대상 및 심사기준을 명확히 해 국내에서 일반화된 기술을 적용한 제품이나 기술적 완성도가 떨어지는 아이디어 제품은 인증대상에서 제외하기 위한 조치다.
◇인증 신제품 판로지원 보장=총 380개 공공기관은 구매 품목 중 중소기업 제품 가운데 NEP가 있는 경우 해당품목 구매액의 20% 이상을 의무구매해야 한다. 이 제도는 단순 권장사항이었지만 올해 11월부터 법적근거를 통해 의무화됐다. 지난해 공공기관의 구매실적은 1824억원이었고 이 중 대기업제품은 315억원, 중소기업 제품은 1509억원(82.7%)이다. 이밖에 NEP 구매촉진 운동을 공공기관에서 민간 기업으로까지 확대해 NEP업체들이 우선구매 확대 혜택을 받도록 다양한 시책을 추진중이다.
신제품의 온라인정보시스템(http://www.buynp.or.kr)을 통한 정보 공개로 제품에 대한 홍보도 지원받을 수 있다. 정부는 또 KOTRA 해외무역관, 외국 주요 바이어들에게 NEP 제품 영문 카탈로그를 제작 배포해 국내 신제품의 수출 기회 확대에도 노력하고 있다.
◇우대자금 지원으로 성장 기회=인증업체는 우선 정책자금의 지원시 수혜를 받는다. 신제품은 국내외 전시회에 참가비를 지원받아 제품을 홍보할 수 있는 기회도 보장받는다. 올해는 국내 전시회에 101개업체, 해외 전시회에 8개업체가 자금을 지원받았다. 기술력·성장 잠재력 등 미래가치를 토대로 자금을 공급하는 ‘혁신형 중소기업 기술금융 지원사업’에서도 국민은행·기업은행·신한은행·우리은행 등이 NEP 인증업체에 대해서는 우대금리 부여 등의 가점을 주고 있다.
이밖에 산업기반자금 융자사업자 선정시 NEP인증업체를 우대해 지원토록 하고 있으며 기술신용보증기금도 NEP업체에 대해서는 기술심사 면제 등의 우대 보증제도를 시행중이다.
김승규기자@전자신문, seung@
◆2006신기술실용화 촉진대회 열려
14일 서울 반포동 메리어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는 ‘2006 신기술실용화 촉진대회’가 열린다. 신제품의 기술개발과 실용화 촉진에 기여한 유공기업(자)의 사기진작 및 인증제품의 신수요 창출을 위한 자리다.
김종갑 산업자원부 차관과 이윤성 국회 산업자원위원장은 물론 곽결호 한국수자원공사 사장, 김재현 한국토지공사 사장, 김대중 한국기계산업진흥회 회장, 이감열 한국전자산업진흥회 상근부회장 등이 참석한다. 올해 NEP 인증을 받는 기업과 포상 기관들도 모두 한자리에 모인다.
올해는 ㈜에이시에스 등 2개기업이 인증제품에 대한 우수사례를 발표하고 한국기술거래소에서 공공기관 의무구매제도에 대해 설명한다. 산자부 차관과 6개 공공기관 단체장(한국토지공사·한국수자원공사·한국전자산업진흥회·한국기계산업진흥회·대한건설협회·한국화학산업연합회)이 인증제품에 대한 구매 협약식도 열린다.
행사 후에는 최갑홍 기술표준원장이 주관하고 50여개 업체의 구매 담당자가 참가하는 NEP 구매촉진을 위한 간담회도 마련된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 신기술 실용화 유공자로 장병호 ㈜화성 회장이 은탑산업훈장을, 이성환 ㈜아해 대표가 산업포장을 받는 등 총 29개의 유공기업과 30명의 유공자가 포상을 받는다. 한국토지공사(대통령표창) 등 7개 판로지원 유공기관과 유공자도 수상을 한다.
◆심사평-이종원 자문위원장 (중앙대학교 교수)
차세대 성장동력 등 우리나라의 차세대 먹거리 창출을 책임지고 있는 산업자원부가 ‘2006 신기술실용화 촉진대회’를 계기로 정부포상을 실시하는 것에 대해 이공계 후학을 양성하는 교육자의 한 사람으로서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오늘날 기업은 경영 혁신과 기술개발에 뒤처져서는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시장 환경과 고객의 요구에 적절히 대응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특히 생산하는 모든 제품이 신기술성을 가지는 신제품이 아니고서는 세계시장에서 외면당하기 십상이다. 세계 유수기업 아니 국내기업들의 미래는 경영 혁신과 신기술·신제품의 개발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것을 일찍이 경영석학들이 예고하고 있지 않은가.
올해가 10회째인 본 포상은 200여 업체 및 유공자가 신청 및 접수할 정도로 많은 관심을 끌고 있음이 놀라웠다. 신청기업간 치열한 경합 속에 유공기업·유공자·판로지원 부문으로 나누어 30여명의 각 부문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이 한 달여간 고생하며 심도 있는 심사를 했다. 유공기업 부문은 신제품 인증(NEP), 우수재활용제품 인증(GR), 산업용 소프트웨어 인증(ES) 등을 획득한 기업을 대상으로 △전반적인 기업의 건실도 △기술성 및 경영실적 등과 제품에 대한 기술적 완성도 및 독창성 △시장경쟁력 및 기술적 파급효과 등을 주안점으로 심사했다. 유공자 부문은 △기술경영 전략 △신기술 실용화 노력 △사회적 책임 및 산업평화에 대한 기여도 등을, 판로지원 부문은 인증제품의 판로 확대 기여도 등을 위주로 심사했다.
특히, 국무총리 표창 이상에 해당되는 20여개 기업은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경영 혁신과 신기술·신제품의 개발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다. 산업자원부장관 표창에 해당하는 기업들도 이에 못잖게 각 분야별로 신기술·신제품의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어서 다시 한번 우리나라의 국가산업발전의 앞날이 밝은 것을 실감했다.
그리고 유공자 부문은 심사위원들의 중론에 따라 기업 대표를 비롯, 일반직원도 3명을 선정했는데 이는 실제 생산현장에서 묵묵히 신기술·신제품의 개발에 노력한 일반직원의 공을 치하하기 위한 것이다. 한편, 판로지원 부문은 인증제품을 많이 구매한 공공기관과 구매담당직원에게 인센티브를 부여하기 위해 올해 초에 조사한 공공기관별 인증제품의 구매실적을 토대로 실적이 우수한 공공기관과 구매 담당직원을 선정했다.
앞으로, 이번 정부 포상을 계기로 우리 기업의 시장경쟁력은 한층 높아질 것이고 글로벌 기업 반열에 많은 기업들이 동참하게 됨으로서 국가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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