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인터넷업계 "내년은 해외서 승부"

 X인터넷업계가 내년 경영전략을 해외 시장 공략에 맞췄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투비소프트 등 주요 X인터넷업체들은 국내 시장이 치열한 가격경쟁에 휩싸이면서 수익과 성장성을 담보할 수 있는 해외시장 진출에 눈을 돌려 해외인력을 확충하는 한편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해외 시장을 방문하는 등 글로벌 경영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내년부터는 아시아권은 물론 미국과 유럽지역 시장 공략에도 나설 예정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국내 주요 X인터넷 선도업체들이 최근 2∼3년간 국내 시장에서 외국계업체를 밀어내며 안방을 확실하게 지켜낸데다, 올해에는 일본 등 일부 해외 시장에서 크게 선전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한 것으로 판단한데 따른 것이다.

 시장 참여업체들이 크게 늘어난 것도 주요 업체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가속시켰다. 올해 하반기 들어 후발업체들간 과당경쟁으로 X인터넷 단가가 급락하면서 선도업체들조차도 국내 시장만으론 수익과 성장성을 담보할 수 없는 상황에 봉착, 해외 시장을 향한 발걸음에 속도를 낼 수밖에 없게 됐다.

 국내 최대 X인터넷업체인 투비소프트(대표 김형곤)는 올해 세계에서 가장 까다로운 시장으로 알려진 일본 시장에 안착한 성과를 기반으로 내년에 유럽 시장에 진출한다. 투비소프트는 올해 일본 유력 증권사의 트레이딩 시스템을 자사의 X인터넷 기반으로 구축하는 등 국내보다 일본에서 유명세를 많이 탔다.

 김형곤 투비소프트 사장은 “일본 시장에서 철저한 검증을 받은 만큼 미국과 유럽 시장 진출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최근 내년도 사업계획을 수립하면서 미국과 유럽 인력을 대폭 늘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투비소프트는 현재 세계 최대 반도체업체인 인텔 및 인텔투자사와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협력을 모색중이다.

 국내 공공시장을 기반으로 성장한 컴스퀘어(대표 윤형권)는 지난 8일 윤형권 신임 사장 선임을 계기로 해외 시장 공략에 발벗고 나서기로 했다. 윤 사장은 취임식이 끝나자마자 중국으로 달려갔다. 현지에서 중국 시스템통합(SI)업체들과 만나 자사 X인터넷 공급 협상을 벌이기 위해서다. 중국에서 돌아오면 일본 시장도 방문할 예정이다.

 김태권 컴스퀘어 경영팀장은 “신임 대표이사 선임과 함께 제2의 도약을 위해 내년에는 해외 시장 공략에 사력을 다할 것”이라며 “중국과 일본 시장이 1차 공략 대상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일본 시장 진출에 성공한 포시에스(대표 조종민)는 내년에는 일본을 거점으로 동남아 시장 개척에 주력할 예정이며, 쉬프트정보통신(대표 원동학)도 내년에 한 동안 주춤했던 해외 시장 공략에 다시 시동을 걸기로 했다.

  김익종기자@전자신문, i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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