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마다 자사가 필요로 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때마다 필요한 작업이 결함을 찾아주는 소프트웨어 테스팅이다. 그동안 외산제품이 이 분야를 주도했으나 최근 2년∼3년 동안 국산 업체가 독자 기술을 갖고 시장을 이끌기 시작했다.
슈어소프트테크(대표 배현섭 http://www.suresofttech.com)는 지난 2002년 KAIST 출신들이 설립한 회사로 소프트웨어 테스팅 전문업체다. 이 회사는 휴대폰, 디지털 TV, 자동차 등 다양한 임베디드 분야에 소프트웨어가 점점 확산되고 복잡도가 크게 증가하는 추세를 보고 테스팅 시장에 뛰어들었다. 개발자 시험 자동화 및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시험 자동화가 향후 주요 시장으로 등장할 것으로 예측했기 때문이다.
슈어소프테크는 이를 위해 자체 개발한 ‘코드 스크롤(CodeScroll)’을 갖고 개발자 테스팅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이 회사가 주력하고 있는 분야는 상용 애플리케이션 테스팅(블랙박스 테스팅)이 아니라 소스코드를 아는 상황에서 테스팅하는 화이트박스 테스팅이다. 이 분야는 소프트웨어 개발 전 과정의 기술과 노하우가 필요해 그동안 주로 파라소프트 등 외산업체가 주도해 왔다.
이 시장에 슈어소프트테크가 뛰어들며 시장 판세를 역전시키고 있다. 슈어소프트테크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SK텔레콤, LG전자 등 대기업을 포함해 약 30곳에 제품을 공급했을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내년부터는 해외 판매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현재 일본의 리코, NEC, 파나소닉 등에서 제품평가를 하고 있으며 적어도 2∼3곳과의 계약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 기술력은 최근 세계적인 최대 소프트웨어 회사인 마이크로소프트에서도 인정했다. 올해 8월 MS는 국내 업체 중 기술력 있고 성장가능성이 높은 회사들을 중심으로 ‘ISV 임파워먼트 랩 기업’을 선정했는데 이 가운데 슈어소프트테크도 포함돼 있다.
슈어소프트테크는 최근까지의 국내 실적을 기반으로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달에 유럽시장 공략을 위해 스페인과 스웨덴 현지 소프트웨어 업체와 미팅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미 해외 성과도 거뒀다. 지난해 10월에는 홍콩생산성 촉진청과 상호양해각서(MOU)를 교환해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회사 규모도 점차 커지고 있다. 설립초기 3명이던 직원수가 5년도 안돼 10배인 30여 명 수준으로 크게 늘었고, 매출도 매년 2배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인터뷰-배현섭 사장
“화이트박스 테스팅 분야에서는 세계 최고의 회사가 될 것이다.”
배현섭 슈어소프트테크 사장(36)은 최근 국내에서 좋은 실적을 내고 있는 만큼 앞으로는 해외에 성공적으로 진출해 세계 3위 수준의 소프트웨어 테스팅 전문업체가 되겠다고 밝혔다.
배 사장은 이를 위해 두가지 해외 시장 전략을 세웠다. 첫번째는 직접 판매방식이다. 국내 뿐 아니라 일본, 중국 시장 등에서는 현지 총판 등을 통해 이 방식을 통해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두번째로 고민하고 있는 것은 이클립스 등 가장 많이 사용하는 개발 툴과 ‘코드 스크롤’을 통합해 판매하는 방식이다. 이는 유럽과 미국 시장 공략 방법이다. 이미 이클립스에 소프트웨어 테스팅 툴을 통합한 제품을 내놓았으며, 앞으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비주얼 스튜디오’ 등에 자사 제품을 통합하는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다.
배 사장은 “소프트웨어에 에러가 있으면 바로 제품의 결함으로 나타나게 되는 것”이라며 “모든 에러를 자동으로 찾아줄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도록 돕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이병희기자@전자신문, sh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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