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을 찾아서]KT BcN본부 통합서비스 플랫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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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강국 네트워크 서비스 인프라 우리 손으로.’

우리나라와 미국 일본 영국은 물론이고 궁극적으로 전세계를 차세대 네트워크인 광대역통합망(BcN)으로 연결하는 인프라의 서비스 기술 개발 부문을 책임지고 있는 KT 대덕제2연구소 BcN본부의 ‘통합서비스 플랫폼 담당’(팀)의 발걸음은 언제나 분주하다.

지난 달 중순께부터 12일간 대덕서 삼성전자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미국의 ACME 패킷 및 스파이런트 커뮤니케이션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한 된 BcN 장비의 국제 상호연동성 시험을 위해 꼬박 18개월 동안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냈지만 지금부터는 2년 뒤를 준비해야 한다.

42명(9명은 서울 사무소 근무)의 팀원들을 이끌고 있는 최정호 상무는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일이 너무 힘들었다. 국가마다 네트워크 시스템과 장비가 달라 루트와 IP를 찾는 게 쉽지 않았다”며 그동안 고충을 털어 놓았다.

각 국가의 연구망 시험과정에서 인프라 환경이 달라 벌어진 일이다. 지난달 시험준비를 위해서도 테스트 기간에 임박해서는 ‘콘퍼런스 콜’(전화회의)를 하기 위해 한번 전화통을 잡으면 보통 1시간 이상 씨름하기 일쑤였다. 일본은 그래도 시차가 없어 괜찮지만 미국이나 영국을 연결해 회의할 때는 자정을 넘기는게 다반사였다.

이들의 핵심 연구사업은 KT를 비롯한 세계적인 통신사업자인 영국의 BT, 일본의 NTT, 미국의 버라이즌 및 상호운용성연구소(IOL)가 참여해 구축한 IP 멀티미디어 서브시스템(IMS) 개발과 이에 기반한 글로벌 네트워크 유무선 융합망의 상호 연동성 테스트다.

여러 명이 영상통화를 하기 위해 필요한 데이터 압축과 음성 및 영상 변환, 통화중 화면 공유, 교환기 지원 등의 연구 개발 업무 외에도 디지털 홈 부문과의 연계사업 등 콘텐츠 서비스를 모두 통합하는 기술 개발 업무를 맡고 있다. 궁극적으로 통합서비스 플랫폼을 기반으로 해외의 각기 다른 플랫폼과 호환 및 연동을 가능하게 하겠다는 것이다.

현재는 음성중심 통화를 기반으로 휴대폰과 PC가 따로 놀고 있지만 통화자가 주변 환경도 비춰 보여줄 수 있는 2차원 이상의 통신의 장이 열리는 날이 눈 앞에 다가왔다고 보고 준비 중이다.

지난달 테스트에서도 이들은 자체 구축한 테스트베드를 통해 4개국 5개 사이트를 연동시켜 무려 197종의 네트워크 장비를 대상으로 8개 시나리오, 98개 사례별로 채팅툴과 테스트 툴을 시험했다. 시험점수로 따지면 90점 이상 받았다고 자부한다.

지난 국제상호연동성 시험의 총대를 메고 총무역할을 수행했던 이상혁 미디어플랫폼 개발부장은 “우리나라 망 품질이 세계 최고인 것은 분명하다”며 “일본의 NTT가 구축한 망의 품질이 좋은 편이 아니라는 것을 이번 테스트를 통해 알게 됐다”고 너스레를 떤다.

이 부장은 “망의 품질이 안좋으니 음이 뭉개지고, 의사소통에 애를 먹었다”며 “특히 통화 상대의 영어 발음이 영국식이나 미국식, 또는 인도식으로 서로 다른데다 ‘예스’와 ‘노’의 뉘앙스 차이로 고생했다”고 덧붙인다.

이 부장과 함께 연구개발 보조를 맞추고 있는 정한호 IMS개발부 책임 연구원과 정원철 미디어플랫폼개발부 책임연구원도 한마디 거들었다.

“서로 다른 시스템을 통합시킨 다는 것이 힘은 들지만 우리가 곧 세계 수준이고,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는 자부심이 대단합니다.”

이 팀은 현재 디지털시네마 시장 진출을 위해 디지털저작권관리(DRM)를 개발해 놓고,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대전=박희범기자@전자신문, hb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