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부품업계가 엔화약세에도 불구하고 일본시장 진출을 위해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반도체나 LCD 등 능동부품의 대일 수출은 있었으나 일본이 강점을 갖고 있는 일반 부품· 소재 분야는 시장진출이 어려웠던 점에서 볼때, 일반부품업계의 일본시장 진출은 부품업계의 시장확대에 새로운 전기로 작용할 전망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대표 강호문)는 최근 일본 게임기 업체인 닌텐도에 진동모터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삼성전기가 공급하는 진동모터는 닌텐도의 주력 게임기인 ‘Wii’의 컨트롤러에 장착되고 있다. 삼성전기는 ‘Wii’의 진동모터 유일(sole) 공급자로 최근 공급 물량이 크게 늘어나고 있으며 닌텐도의 차세대 제품 채택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진동모터는 일본시장에서 원천 특허 장벽과 신뢰성 문제로 국내 업체의 진출이 전무하다시피 했다.
휴대폰 카메라모듈용 렌즈 전문업체인 디오스텍(대표 한부영)은 최근 일본 히타치와 자동차 블랙박스용 카메라모듈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카메라 모듈 분야 역시 일본이 원조지만 디오스텍은 광시야각, 야간 촬영 등의 성능에서 일본 기업들을 제치고 제품 공급권을 획득했다.
디오스텍은 히타치뿐만 아니라 조만간 카시오에도 차량용 카메라 모듈 납품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부영 사장은 “과거 우리나라가 기술을 습득했던 일본에 이제는 역으로 수출하게 되는 셈”이라며 “이번 자동차 블랙박스용 카메라 모듈 공급으로 디오스텍은 관련 기술과 시장을 선점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메인(우홍식)은 차세대물질인 전도성 나노폴리머 코팅제를 사용한 ‘LED용 소프트골드(Soft-Gold)코팅 제품’을 최근 일본에 수출중이다. 프로메인의 소재는 국산 PCB에 도금돼 일본 프린터 업체의 LED 헤드용 핵심 부품으로 사용된다. 이밖에 LCD와 휴대폰 부품 분야에서 일본 진출을 활발히 시도하고 있다.
국내 부품업체들이 엔화약세에도 불구하고 일본 시장 진출이 크게 늘어나는 것은 △기술력 및 납기에 대한 자신감 △삼성·LG 등 대기업 의존도 축소 △해외 진출로 인한 규모의 경제 달성 등이 주요 요인으로 풀이된다.
유형준기자@전자신문, hjy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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