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의 바다이야기 사태는 없을 것입니다.”
지난 28일 발효된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에 따라 새로 설립된 게임물등급위원회가 30일 현판식을 갖고 공식 출범했다. 김기만 게임물등급위원회 초대 위원장(52)은 “게임과 게임 아닌 것을 명확히 가리겠다”며 “전 국민을 수렁속에 빠져들게 한 사행성 게임을 원천 봉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현판식을 가졌지만 게임등위가 당초 예정보다 출범이 늦어지는 바람에 김 위원장은 강행군을 해야만 했다. 지난 25일 게임등위 위원으로 선임된 후 다음날부터 전문위원과 사무직 직원을 뽑기 위해 사흘간 300여명을 면접했다. ‘번갯불에 콩 볶듯 한다’는 말을 실감한 지난 며칠이었다.
비록 지친 목소리였지만 국내 게임산업을 바로잡겠다는 자신감이 배어있다.
“사행성 문제의 핵심인 릴게임과 스크린경마에 대해 과감히 등급을 거부하겠습니다. 해당 업체들은 이러한 점을 인식하고 아예 신청을 안 해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김 위원장은 게임등위 심의의 기본원칙은 ‘게임과 게임 아닌 것’을 명확히 구분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를 통해 진짜 게임이 인정받고 사업을 펼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겠다는 각오이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김위원장은 “옳지 못한 도박성 게임을 뿌리뽑고 건전한 게임문화를 정착하겠다”면서 “세계 3대 게임강국 진입을 앞당기는데 게임등위가 작은 힘이나마 보탤 것”이라고 게임산업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를 위해 게임등위가 무엇보다 일 잘하는 위원회, 봉사하는 위원회가 되도록 채찍질할 계획이다. 또 사행성 게임에 대한 심의 강화를 위해 프로그램 소스를 분석해 볼 수 있는 전문위원을 추가로 모집키로 했다. 외부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가칭 기술심의 특별위원회도 구성하는 등 인력풀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김 위원장은 ”게임산업을 IT강국, 한국의 튼튼한 성장동력이 되게 하고 반도체를 뛰어넘는 블루오션의 더 큰 바다로 당당하게 항해해 나가도록 하는 게임등위가 되겠다”고 했다. 또 게임업계에 대해 “아직 걸음마 단계라 게임등위가 맘에 들지 않는 면이 많겠지만 애정을 갖고 지켜봐달라”는 주문도 잊지 않았다.
디지털문화부=권상희기자@전자신문, shkwon@
사진= 사진=윤성혁기자@전자신문, sh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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