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tvN, 방송콘텐츠 시장 `돌풍`

 CJ미디어의 종합오락채널 CJ tvN(대표 윤석암)이 개국 20여 일만에 가시청 1100만가구를 대상으로 한 케이블TV 시청점유율에서 1.06∼2.67%를 기록, 초기 시장 안착에 성공했다. 특히 자체 제작한 프로그램은 최대 시청점유율 6.36%를 기록, 향후 지상파 중심의 방송콘텐츠 시장에 변화를 예고했다.

윤석암 대표는 “개국과 함께 이 정도 기록한 다른 채널이 없었다”며 “기존 지상파에서 접근하기 힘들었던 소재나 프로그램을 발굴해 보다 크리에이티브(창의성) 높은 프로그램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tvN의 새로운 도전=케이블TV가 성장했다고는 하지만 방송콘텐츠 시장은 여전히 지상파 독주 체제다. 100여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가 존재하지만 지상파의 콘텐츠를 재탕하거나 해외 방송물을 구매해 방송하는게 대부분이다. tvN은 그러나 지상파급 자체 제작을 기치로 내걸고 개국과 동시에 여성 버라이어티 토크쇼 ‘옥주현의 라이크 어 버진’, HD급 16부작 미니시리즈 ‘하이에나’, 연예방송 ‘리얼스토리 묘’ 등을 잇따라 내놓았다. 지난 28일부터는 버라이어티 쇼 ‘신동엽의 감각제국’을 방송하기 시작했다. 간판 자체 프로그램들은 초기임에도 시청점유율 2.0∼6.0%대를 기록 중이다. 윤 대표는 “모든 프로그램을 지상파급으로 제작하지는 못하지만, 드라마와 오락프로그램 등에서는 지상파 못지않은 프로그램을 방송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상파급 콘텐츠를 만들되 철저한 특화와 틈새전략으로 나가는 셈이다.

◇도전 환경의 명과 암=tvN은 지난 9일 개국과 함께 예전 KMTV의 가시청가구를 이어받아, 1100만 가시청가구를 확보했다. 전국 케이블TV 가입자라면 대부분 tvN를 즐길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셈. 그러나 ‘지상파급 콘텐츠’를 제작해도 이를 노출시키는데는 지상파의 방송 환경에 못미친다. tvN의 채널 번호는 너무 뒤쪽이기 때문이다.

채널번호 문제는 그러나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들이 tvN에 대해 우호적인 시각이어서 조만간 개선될 전망이다. SO 사이에 지상파 못지않은 PP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방송 제작 환경도 열악하다. 스튜디오나 인력 등 제작 인프라가 지상파보다 뒤쳐지는데다 출연진도 ‘지상파의 후광’이 없는 케이블TV를 꺼린다. 특히 같은 제작비를 들여도 광고단가는 케이블TV가 지상파의 8분의 1수준에 그친다.

◇전망=주변에서 기대한 ‘올해 tvN 시청점유율 4%’는 다소 벅찬 목표인 셈이다. tvN은 그러나 내년 상반기 5% 점유율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이를 통해 PP순위 5위권에 등극한다는 것. 케이블TV 시장을 장악한 지상파 3사의 드라마채널에 대한 도전인 셈이다.

윤 대표는 “자체제작 프로그램은 아직 9편이지만 계속 늘릴 것”이라며 “연간 제작비로 300억원 정도를 투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실제 연간 제작에 투여되는 금액에는 해외 사전 판매나 스폰서십을 통한 제작비 추가 등이 있어 300억원보다 많을 전망이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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