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측 개발파트너의 파산으로 위기에 직면했던 중대형 라우터 국산화사업이 지적재산권 인수를 통해 전화위복의 기회를 잡았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함께 중대형 라우터 국산화사업을 벌이다 파산했던 미국 캐스피언네트웍스의 지적재산권(IPR)을 국내의 한 중견기업이 늦어도 내달초까지는 완전 인수하게 될 전망이다.
캐스피언네트웍스의 파산으로 수백억 원의 투자비 전체를 날려버릴 수도 있었던 ‘중대형 라우터 국산화사업’이 원천 기술 확보라는 새로운 전기를 맞은 것이다.
ETRI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지재권 확보를 위한 협상은 미미한 인수 금액 차이(30만∼40만달러)를 조정하는 단계에 있으며, 최종 인수가격도 몇백만달러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중대형 라우터 원천 기술 확보는 수천만달러 이상의 투자비를 절감하는 것과 같다는 평가다. 가격 문제로 지연된 협상은 이번 주에 협상팀이 미국으로 출발해 최대 2주 안에는 최종 계약서에 서명할 예정이다.
지재권을 인수하는 국내 기업은 미국에 별도 회사를 설립하기로 했으며, 이를 위해 20∼30명 정도의 캐스피언네트웍스 측 핵심 연구인력도 확보했다. 라우터 개발에 대한 지적재산권은 국내의 인수 기업이 갖고, 사용권은 개발을 진행하는 미국 법인에 부여하는 형태다.
그동안 캐스피언네트웍스와 공동 개발을 진행해 온 ETRI 측도 핵심 칩을 제외한 소프트웨어에 대한 소스를 모두 갖고 있어 지적재산권만 인수하면 국산화 추진에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ETRI 핵심 관계자는 “현 기술을 더욱 발전시켜 국내는 물론 세계 시장에 내놓기 위해서는 더 많은 산을 넘어야겠지만, 현재까지의 상황만을 놓고 볼때는 캐스피언 파산으로 한국은 오히려 명분과 실리를 모두 얻게 됐다”고 설명했다.
홍기범기자@전자신문, kbho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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