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주변기기 "상품DB가 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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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품DB가 돈이다.’ 온라인 업체를 중심으로 PC와 주변기기 상품DB 확보 경쟁이 치열하다. 다나와는 DB제작업체 인수를 추진중이고 네이버 등 포털업체도 DB전문 업체와 잇달아 손잡고 있다. DB를 둘러싼 법적 분쟁도 심심잖게 벌어지고 있다. 이는 온라인 구매가 점차 활발해 지면서 상품DB의 중요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기 때문. 상품DB는 상품 사진·기능 등을 서술한 콘텐츠로 대형업체는 DB를 자체 제작하지만 소규모 쇼핑몰은 주로 외부 전문업체에 의존해 왔다.

 

 ◇상품DB 확보전=다나와는 이달 초 네이버에 자사 상품DB 무단 사용과 관련한 내용 증명을 보냈다. 다나와는 내용 증명에서 네이버 가격비교, 오픈 마켓이 제공하는 PC주변기기 상품 정보 중 자사 콘텐츠가 다수 포함돼 있다고 주장했다.

 다나와 측은 “상품DB가 2차 저작물로 지적재산권을 인정받고 있다“며 “사용할 경우 사전 동의와 함께 정식 계약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과 상품DB 공급 계약을 맺은 다나와는 네이버에 이어 다른 쇼핑몰도 무단 사용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나와는 10만여 건의 상품DB를 가지고 있는것으로 알렸져다. 한 쇼핑몰 관계자는 “대부분의 PC 주변기기 유통사의 경우 다나와가 제작한 상품DB를 사용해 이번 파장이 클 전망”이라며 “용산 소재 조립PC몰은 70% 이상이 다나와 관련 DB”라고 말했다.

 다나와가 관련 저작물에 대한 비용을 요구할 경우 각 업체당 수억원 수준의 추가 비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대형 포털도 상품DB 확보에 나서고 있다. 네이버는 PC주변기기 DB 제작업체 디비나와와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다음도 다나와와 손잡고 차별화된 상품DB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파인DB·디비폴더·브레인박스 등 전문 DB제작 업체들도 기존 외부 계약 이외에 제품 리뷰 등 수익 사업을 위한 DB 쌓기에 나서고 있다.

 ◇왜 상품DB인가=상품DB 확보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이른바 ‘돈 되는 장사’이기 때문이다. 사용기, 리뷰, 특장점 등 제품 정보가 자세히 담겨져 있는 ‘고급 DB’의 경우 부가가치가 무한대일 정도.

 서기몽 다나와 소장은 “최근 소비자는 내부 부품 클로즈업, 특정 기능 소개 등 다양한 정보를 요구하고 있다”며 “과거처럼 제조사가 제공한 단순 사진으로는 제품 차별화와 판매가 쉽게 않다”고 설명했다.

 특히 네이버 등 대형 포털은 오픈 마켓, 가격 비교 등 온라인 쇼핑 기능을 강화해 다양한 상품DB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게다가 사용자가 포털 사이트를 이용해 가격 비교에서 구매까지 ‘원스톱 쇼핑’을 이용하면 트래픽을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된다.

 브레인박스 측은 “대부분 DB 제작 업체가 영세해 고가 제품 상품DB를 만드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다나와의 경우 멀티미디어 IT기기 DB 자체 제작을 위해 최근 본사 이외 용산 전자상가에 연락사무소를 개소할 정도로 DB사업에 적극적”이라고 말했다.

 한정훈기자@전자신문, existe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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