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9년 설립한 에이아이컴(대표 안재욱)은 스토리지 시스템 유통과 구축·관리 노하우를 기반으로 솔루션 사업에 진출해 변신에 성공한 기업이다. 하드웨어 공급만으로 수익을 내기가 어렵다고 판단한 에이아이컴이 지난 해 부터 솔루션 유통을 시작하면서 첫번째 변신을 꾀했다.
이 회사 하아타 이사는 “정보 보안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DB 보안 솔루션기업 ‘가디움’과 협력 관계를 맺었다”며 “웹 보안과 관련해 ‘블루코트’ 제품도 취급하는 등 제품을 다양화해 새 사업이지만 기대보다 빠르게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에이아이컴은 최근 이들 솔루션을 주요 증권사 등에 하드웨어와 함께 공급하면서 시너지를 올렸다.
에이아이컴의 변신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이 회사는 직접 솔루션 개발에 뛰어 들었다. 안재욱 사장은 “솔루션 자체 개발에는 많은 비용과 리스크가 따른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장기적인 안목으로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에이아이컴이 솔루션 개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판단 기준은 ‘시장’이었다.
단순 백업을 넘어 아카이빙의 관심이 높아지는 시장 분위기를 읽은 안 사장은 스토리지 시스템 전문성과 연계해 e메일 아카이빙 솔루션 ‘마하(MACH)’를 출시했다. 개발을 주도한 김종현 팀장은 “외산 제품이 대거 진출한 e메일 아카이빙 시장은 관심이 높은 분야지만 한글 메일 처리 문제와 한정된 메일 서버 지원 문제로 수요 확산이 더뎠다”면서 “‘마하’로 웹 메일 시장 선점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9월에 출시된 ‘마하’는 국내 경쟁 제품과 달리 메일 서버 종류와 스팸 필터에 상관없이 설치가 가능하며 웹 메일이나 그룹웨어 메일 등 모든 메일의 아카이빙이 가능한 것이 특징.
이외에도 일괄적이고 개별적인 메일 보관 정책과 복구 정책을 지원하고 메일 작성자·수신자·본문·첨부파일 내용에 이르는 전체 아카이빙 메일 검색 기능도 제공한다. 이 제품은 이미 교육문화회관·신원종합개발건설 등 굵직한 사이트에서 사용 중이다.
안 사장은 “마하가 목표하는 시장은 1차적으로 정부가 준비 중인 ‘전자문서보관소 사업’과 연계할 수 있는 분야”라면서 “공공기관과 대기업 부서 단위 등에 공급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마하 매출을 내년 전체 매출의 20%까지 끌어 올리겠다”고 덧붙였다.
황지혜기자@전자신문, got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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