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인터넷 서비스의 대명사였던 야후가 흔들리고 있다. 지난 3분기 순익이 전년 대비 38% 떨어지고 올들어 주가도 45%나 급하락하면서 과거 명성을 무색케 했다. 검색 시장 점유율도 구글에 크게 뒤진다. 투자자나 애널리스트들도 야후의 회생에 대해 회의적인 시선을 보냈다.
경쟁자인 구글은 순익이 92%나 늘어난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목표 주가 600달러 전망까지 나와 야후의 빈약한 입지를 더욱 도드라지게 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온라인 광고 시장 주도권이 구글이나 마이스페이스로 넘어가는 상황에서 야후가 다시 영광을 되찾을지에 대한 회의론이 늘고 있다고 23일 보도했다.
테리 시멜 야후 최고경영자(CEO)는 새 검색 기술인 ‘프로젝트 파나마’를 발표하는 등 회사를 본 궤도로 되돌리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투자자들의 반응이 냉담하다. 시멜호(號)가 새 계획을 얼마나 잘 수행해 낼지, 또 동영상 광고와 개인미디어 분야에 회사의 발자국을 잘 찍을지 의문을 갖는다고 FT는 전했다.
마크 매허니 시티그룹 애널리스트는 “시장은 테리 시멜팀이 새로운 도전들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할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야후 실적 하락과 관련해 두가지 문제점을 지적했다. 먼저, 야후는 인터넷 검색 분야에서 수익을 내는 능력이 라이벌에 뒤졌다.
두번째는 급성장하는 마이스페이스, 페이스북, 유튜브 등 커뮤니티 사이트에 신규 이용자와 광고 수익을 빼앗기기 시작했다는 것.
야후는 작년 인기 사진 공유 사이트인 플리커를 인수해 커뮤니티 분야 초기 주도권을 잡았다. 그러나 라이벌의 강력한 연대로 곧 빛이 바랬다. 구글은 지난 8월 마이스페이스와 9억달러 검색광고 계약을 맺었고, 유튜브를 16억5000만달러에 인수해 커뮤니티 사이트들을 제 편에 끌어들였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페이스북과 광고 계약을 맺으며 끈을 연결했다.
야후가 페이스북을 인수하리라는 관측이 나온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런데 야후 경영진은 대형 커뮤니티 인수 압력을 느끼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인수 가격을 낮추려는 몸짓이겠지만 시장은 야후가 아직 위기를 실감하지 않는게 아닌가하는 의구심을 내비쳤다.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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