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2’ 예상 성적표

‘R2’가 조만간 상용화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매출을 어느정도 거둘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관심도 커지고 있다. 아직 내부적으로 과금방식에 대한 정확한 방침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최근 MMORPG의 과금 방식과 시장 상황을 고려해 볼때 부분유료화로 진입할 가능성이 가장 크다. 물론 정액제 방식을 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만약 정액제로 상용화할 경우 첫 달 매출액은 ‘로한’의 45억을 밑돌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의 한 소식통은 “게임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상용화를 단행할 경우 기존 유저의 60% 정도가 이탈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로한’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게임 특유의 커뮤니티 시스템으로 인해 이탈자가 적었다는 점"이라는 면서 " ‘R2’ 팀들은 이를 유념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현재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는 동시 공성·스팟전과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각종 버그와 해킹문제만 해결한다면 정액제를 선택해도 큰 무리는 없을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하지만 최근 정액제에서 부분유료화로 전환해 성공을 거두고 있는 ‘RF온라인’에서 보듯 유저들이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부분유료화 역시 적절한 아이템만 개발된다면 정액제 못지 않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잇점도 없지 않다.

실제 ‘RF온라인’의 경우 과금방식 변경 이후 4배정도 매출이 상승하는 등 결코 적지 않은 수혜를 누리고 있다. 따라서 ‘R2’가 현재의 동접과 시장점유율을 유지하는 상태에서 부분유료화를 선택할 경우 정액제보다 오히려 더 많은 매출을 올리는 것도 불가능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R2’가 조만간 상용화를 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기존 작품들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판단된다. 내부적으로 정액제냐 부분유료화냐를 두고 막판 조율 중이지만, 어느 쪽으로 가닥이 잡혀도 현재 상황만 두고 본다면 기존 작품들의 수익구조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는 것이 대부분의 관계자들의 평가다.

 

올 초 기대를 모았던 ‘그라나도 에스파다’와 ‘제라’ ‘썬’ 등이 크게 성공 하지 못한 상황에서 ‘R2’가 상용화에 어느정도 안정을 취한다면 기존 ‘리니지’와 ‘와우’로 형성돼 있는 시장구도에도 적지 않은 변화를 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시장상황을 보면 ‘R2’의 성공을 확신하기 힘든 것도 사실이다. 올해 상용화에 돌입한 ‘로한’ ‘그라나도 에스파다’ ‘제라’ 등의 성적표를 보면 대부분 기대이하 이기 때문이다.

YNK코리아의 ‘로한’의 경우 3월 정액제 방식으로 상용화를 시작한 이후 첫 달 매출에 45억을 벌어들이는 등 ‘리니지’ 이후 성공적인 MMORPG 모델로 인정받았다. 이같은 ‘로한’의 상용화 성공에는 게임 특유의 탄탄한 커뮤니티 시스템이 큰 작용을 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비록 첫달 매출에는 미치진 못하지만 상용화 7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안정적인 매출이 발생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하지만 ‘로한’을 제외한 다른 작품들의 경우 유료화 이후 뚜렷한 상승폭이 없어 시장이 침체된 것 아니냐는 추측도 조금씩 흘러나오고 있다. 한빛소프트의 ‘그라나도 에스파다’의 경우 지난 7월 정액제 방식으로 상용화에 돌입했지만 빅3라 불리며 기대를 모았던 것에 비해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하고 있다.

1만9800원이라는 비교적 낮은 금액으로 상용화에 들어갔음에도 불구 상용화에 어려움을 겪자 한빛 내부에서 조금씩 부분유료화 전환이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빛소프트는 현재까지 ‘헬게이드 런던’을 비롯한 작품들이 수출 호조로 숨통이 터주고 있지만, 주력인 ‘그라나도 에스파다’가 지금처럼 고전을 면치 못한다면 정액제를 과감히 버릴 수도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한편 부분유료화 방식을 택한 넥슨의 ‘제라’ 역시 마찬가지다.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부분유료화 방식을 택했으나 서비스 초기부터 제기돼 오던 작품의 완성도와 유저풀 부재로 인해 부분유료화임에도 난항을 겪고 있다.

이들이 올초 기대를 모았던 작품이었음을 감안할 때 매출 부진은 곧 상용화에 돌입할 ‘R2’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반대로 ‘R2’가 상용화에 성공한다면 다른 작품들의 전략에도 많은 변화를 안겨줄 가능성도 크다 하겠다.

<모승현기자 mozir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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