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의 핵 임베디드 SW](6)텔레매틱스

 매년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텔레매틱스 시장은 크게 비포 마켓(before market)과 애프터 마켓(after market)으로 구분된다. 비포 마켓은 자동차 출고 시 옵션으로 장착돼 판매되는 단말기와 서비스를 일컬으며, 애프터 마켓은 자동차 출고 후 운전자가 개인적으로 구매해 장착·휴대하는 단말기와 서비스를 뜻한다.

 텔레매틱스의 임베디드SW는 비포 마켓 단말기 위주로 구성돼 있다. 애프터 마켓은 일반 개인휴대단말기(PDA), 휴대폰 같은 임베디드SW와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텔레매틱스 임베디드SW 분야는 전 세계적으로 OS를 제외한 대부분이 표준마저 확립되지 않은 상황이다. 초기 시장이어서 국내 업체의 진출 가능성이 그만큼 높다는 분석이다.

 텔레매틱스 임베디드SW는 크게 △운용체계(OS) △SW 플랫폼 △SW 인터페이스 등으로 구성된다.

 핵심 기술인 OS 분야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CE와 리눅스 등이 VxWorks와 같은 실시간OS(RTOS)를 밀어내고 있는 양상이다. 탤레매틱스 단말기가 단순한 길 안내에서 벗어나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발전하면서 OS의 역할이 커졌다.

 송상엽 MDS테크놀로지 팀장은 “윈도CE는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리눅스는 공유가 가능한 개방형 OS라는 점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다”며 “윈도CE와 리눅스가 RTOS를 몰아내고 텔레매틱스 OS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 세계적으로는 탤레매틱스 OS 주도권을 놓고 MS 진영의 ‘윈도CE 포 오토모티브(WindowsCE for Automotive)’와 BMW 등 자동차 제조업체가 주축이 된 ‘자바 포 오토모티브’가 경쟁을 벌이고 있다.

 OS 위에 올려지는 SW 플랫폼은 개방형 서비스 구조인 ‘OSGi(Open Service Gateway Initiative)’와 차량용 응용서비스 지원 기능 위주의 ‘AMI-C(Automotive Multimedia Interface Collaboration)’ 등이 표준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SW 인터페이스는 업체별로 자체 개발(인하우스)을 통해 사용하면서 표준화 논의조차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국내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비포 마켓용 텔레매틱스 단말기업체가 적은데다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텔레매틱스 임베디드SW를 인하우스 방식으로 개발, 임베디드SW 업체의 설 자리가 없다.

 황승호 만도맵앤소프트 팀장은 “국내 텔레매틱스 사용자인터페이스(UI) 개발업체가 3∼4개에 불과하다”며 “비포 마켓용 텔레매틱스 단말기 시장이 성장하고 표준화 이슈가 부각돼야만 임베디드SW 업체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 업계에선 텔레매틱스 임베디드SW 시장이 표준화 이슈가 부각되는 오는 2007년에 본격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리눅스를 기반으로 한 임베디드 OS를 개발해 텔레매틱스 시장을 공략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김흥남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임베디드SW연구단장은 “임베디드SW 분야의 후발주자인 우리나라는 공개 SW인 리눅스 기반으로 기술을 개발, 선발업체들을 빨리 따라 잡아야 한다”며 “정부도 리눅스 임베디드SW 개발에 주도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지리서치는 모바일 기기용 리눅스 OS를 개발해 국내 대기업에 공급하고 있고, 국내 대표적 리눅스업체인 한글과컴퓨터가 리눅스 임베디드SW 진출 의사를 밝히면서 리눅스 임베디드SW 분야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

 김익종기자@전자신문, ij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