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리스크에도 상승세 타는 IT 증시

 국내 증시가 북핵실험과 유엔의 대북제재의 충격에서 벗어나고 있다.

유엔대북 제재의 여파를 완전히 불식하지는 못했지만 16일 분기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 등 IT 대형주들이 좋은 흐름을 보이면서 코스피지수가 지난주보다 8p(0.60%) 가량 상승한 1356.72로 마감했으며 코스닥도 7.82p(1.36%) 상승한 582.04에 장을 마쳤다.

유엔의 대북제재 결의와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는 향후 증시의 방향성에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변수라는 점에서 이날 증시의 최대 관심사가 됐다.

삼성전자는 3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크게 상회하지는 못했지만 비교적 좋은 평가를 받아 우리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삼성전자 측은 올 연말까지 반도체사업 투자 규모를 1조원 이상 늘린다고 밝혀 향후 IT 경기 전망을 밝게 했다.

◇실적 양호, 4분기도 기대=지난 주말 유엔의 대북 제재 결의 채택이라는 악재가 있었지만 주식시장은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발표와 함께 상승세를 탔다.

이날 삼성전자가 발표한 3분기 실적은 영업이익이 당초 예상치를 소폭 상회한 1조8000억원대로 확인됐지만 순이익이 2조2000억원 가까이 돼 양호한 것으로 평가됐다.

반도체와 휴대폰 분야에서 좋은 실적을 냈으며 특히 LCD분야의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115% 증가하면서 3800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기록한 LG필립스와 큰 차이를 나타냈다.

 전우종 SK증권 리서치센터장 “반도체, LCD, 휴대폰 등에서 골고루 이익을 내면서 높은 순이익을 기록했다”며 “4분기에도 좋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선태 메리츠증권 선임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실적으로 판단하건데 IT 경기는 양호한 편”이라며 “LCD분야를 살펴보면 경쟁력 있는 업체는 얼마든지 이익을 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LG필립스LCD의 실적 부진 원인이 IT 경기 때문만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북핵 리스크는 여전히 걸림돌=증시 전문가들은 대북 경제 제재가 주식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하겠지만 북한의 태도로 볼 때 북핵 리스크가 여전히 걸림돌로 남아있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대내외적 여건이 좋은 편이지만 삼성전자의 실적 호조가 큰 힘을 실어주기에는 부족하다는 분석이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파트장은 “해외 증시 호조와 시장의 펀더멘털로 인해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북핵은 여전히 증시 상승을 제한하는 요소임에는 분명하다”고 분석했다.

전우종 SK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삼성전자의 실적 호조가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나 불확실성이 해소될 때까지는 우리 증시가 완전한 상승세를 타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설성인기자@전자신문, siseol@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