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부와 방송위원회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IPTV 시범사업에서 KT 주도의 씨큐브컨소시엄과 다음커뮤니케이션 주도의 다음컨소시엄 두 곳이 사업자로 선정돼 13일 돛을 올리게 됐다. 이번 시범사업은 내년께 IPTV 상용화가 거론되는 시점에서 이뤄져 주목받는다.
그러나 두 컨소시엄은 ‘지상파의 실시간방송을 IPTV에서 구현’하는 핵심 시범사업을 빼놓고 있어 온전한 형태의 IPTV 수용자 조사까지 이뤄지지는 못할 예정이다. 또 탈락한 컨소시엄의 반발도 예상보다 거세 진통이 예상된다.
◇‘씨큐브·다음’ 선정=시범사업에는 씨큐브와 다음커뮤니케이션 외에도 케이블TV사업자(SO·종합유선방송사) 중심의 컨소시엄인 유엠비(UMB)를 비롯해 서원I&B·대림I&S·굿티비 총 6개 컨소시엄에 참여했다. 정통부와 방송위는 외부 심사위원회를 구성해 사업자를 선정했으며 최종적으로 씨큐브와 다음이 선정된 셈이다.
씨큐브는 KT를 주축으로 하나로텔레콤·LG데이콤·SK텔레콤 등 통신업체와 KBS·MBC·SBS·EBS 등 지상파방송사, 삼성전자·LG노텔·휴맥스 등 52군데가 참여했다. 다음 컨소시엄에는 다음커뮤니케이션을 비롯해 KBS·씨브이넷·씨디네트웍스 등 10군데가 참여했다.
◇씨큐브 ‘100억대 시범사업’=씨큐브와 다음은 정부 지원금보다 훨씬 많은 금액을 투자해 실질적인 IPTV 시범사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정부 지원금은 총 12억원으로 씨큐브가 6억7000만원, 다음이 5억3000만원을 받게 된다.
그러나 씨큐브는 기존 장비 등 현물출자를 제외한 현금출자만 100억원 이상을 준비중이다. 또 다음컨소시엄도 33억원 규모의 시범사업을 계획하는 상황이다. 두 컨소시엄 모두 ‘단순한 시범사업용으로의 투자’보다는 실제 상용화를 염두에 둔 셈이다.
씨큐브는 이달 시스템 준비를 마치고 다음달 350가구를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시작한다. 다음컨소시엄은 다음달 시범가구 선정에 들어가 12월부터 연말까지 100가구 대상의 시범사업을 실시한다.
◇탈락사업자 반발=탈락한 컨소시엄 중 가장 이목을 끈 곳은 케이블TV사업자(SO) 주도의 UMB다. SO는 IPTV 상용화 반대진영인데다 ‘케이블(HFC)망에서의 IPTV 구현’을 준비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연내까지 이를 구현할 수 없다는 점에서 탈락했다.
잡음은 오히려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었던 3개 탈락사업자에서 나왔다. 서원I&B·대림I&S·굿티비 3개 컨소시엄은 12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6개 컨소시엄에 대한 제대로 된 평가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3개 컨소시엄은 연합한 형태로 다시 참여를 요청하겠다며 정통부와 방송위에 재평가를 요구했다.
방송위 관계자는 “정부 지원금 12억원은 이미 배분이 확정됐기 때문에 어떤 요구를 해도 지원금 재분배는 어렵다”면서 “현재 상황에서 가능한 부분까지는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방송위와 정통부는 13일 시범사업자 선정결과 발표 시 평가과정도 함께 공개할 예정이며 선정과정에 아무런 문제도 없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전망=이번 IPTV 시범사업은 지상파방송사가 실시간방송이 아닌 재편성만으로 참여해 의미가 반감됐다.
씨큐브와 다음컨소시엄은 모두 고선명(HD)급 재송신을 IPTV에서 구현할 계획이며 이에 따라 기술적인 구현 여부는 점검할 수 있다. 그렇지만 실시간 재송신이 아니기 때문에 시청자가 지상파방송을 IPTV에서 받아들이는 수용도 조사에는 한계가 있다. 다양한 양방향 부가서비스를 제공하지만 이 또한 실시간 방송과 함께 연동되지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IPTV 시범사업은 내년 상용화를 가름하는 중요한 잣대가 될 전망이다. 방송위는 ‘시범사업이 상용화를 전제하지 않는다’고 거듭 강조하지만 상용화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구조기 때문이다.
통신사업자의 관계자는 “방송통신융합추진위에서 시범사업에 관심을 갖고 있어 제대로 진행된다면 상용화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성호철·권건호기자@전자신문, hcsung·wingh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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