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췌장암으로 유명을 달리한 고 서용범 전자신문 논설위원의 유고소설집 ‘스키드 마크’가 출간됐다. 그의 문학 혼을 애석하게 여긴 지인들이 사리를 수습하듯 그의 원고를 정리해 엮었다.
문단은 그를 ‘신춘문예 결선 단골 낙선자’로 기억하고, 지인들은 ‘영원한 문학청년’이라는 관을 씌워 주었다. 생전의 그도 ‘文靑’임을 자랑스러워 했다.
중앙 신춘문예 본선 진출 10여 차례, 최종심 진출 두어 차례로 평론가들에게도 친숙한 ‘단골 손님’이었다. 오십줄이 넘도록 끝내 등단하지 못했지만 개의치 않고 끊임없이 도전했던 그는 지인들에게 천상 ‘철딱서니 없는 젊은이’였다.
구수한 입담과 부조리를 참지 못하는 성미가 열 두 편에 고스란히 담겨졌다. 정통 리얼리즘과 환상을 교묘하게 섞어놓은 기법을 통해 현대인의 유랑의식과 소외감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스키드마크’와 ‘(RE) 아바타를 찾아서’가 대표적이다. ‘개끈’과 ‘외거노비 솔거의 하루’ ‘시말서 작성법’ 등은 특유의 입담으로 현실을 비판한다.
소설 못지않게 독자를 눈을 잡아채는 건 그가 직접 쓴 연보. 투병중인 병실에서 그는 노트북PC에 연보 형식에 맞춰 개인과 가족사를 정리했다. 그 담담함이 어떻게 죽음을 맞이해야 하는지를 일러주는 듯하다. 서용범 지음. 계간문예 펴냄. 1만원. 신화수기자@전자신문, hs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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