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레이 ODD 연말께 본격 개화

 올 연말을 기점으로 국내 PC용 블루레이 ODD시장이 본격 열릴 전망이다.

 LG·삼성전자 등 글로벌 ODD업체가 관련 제품을 출시했거나 준비 중이고 그동안 확산의 걸림돌로 제기됐던 블루레이 콘텐츠 재생 멀티미디어SW와 관련 미디어가 속속 발표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판매 초기 100만원 넘던 제품 가격도 점차 떨어져 현재 100만원 이하 블루레이 리코더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 전문가들은 내년 초면 가격도 소비자들이 구매에 나설 수 있는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는 등 최소 국내의 경우 블루레이가 치열한 표준 경쟁을 벌이고 있는 HD-DVD보다 한 발 앞서 시장을 형성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리고 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대표 김쌍수)는 지난 달 초 국내 소매 시장에 자사의 첫 블루레이 ODD ‘수퍼멀티 블루(모델명 GBW-H10N)’를 출시했다.

 99만원에 판매되는 이 제품은 4배속의 기록 속도를 보이며 재기록도 가능하다. 또 더블 레이어의 경우 총 50GB 용량을 저장할 수 있다.

 LG전자는 이 제품 시장 반응을 본 뒤 라인업 추가를 고려할 계획이다. LG전자 측은 “한 달 정도의 판매량과 시장 반응을 본 뒤 향후 라인업을 구성할 계획”이라며 “기본적인 준비는 다 됐고 가격도 내년 초 본격적인 성숙기가 되면 점차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도 최근 자사 노트북과 PC에 차세대 ODD를 적용한 데 이어 자회사인 TSST코리아를 통해 일반 소매 판매도 고려 중이다. TSST코리아 측은 “각종 해외 전시회에 차세대 ODD를 전시하는 등 해외 분위기를 지켜보고 있다”며 “개발이 끝난 만큼 시장 출시 시기를 조율 중”이라고 설명했다.

 외산 업체 움직임도 빠르다. 특히, 일부 업체는 국내 대기업에 앞서 제품을 선보이고 시장 판세를 지켜보고 있다. 지난 5월 파이오니어가 블루레이 ODD `BDR-101A`를 발표한 데 이어 아이오매가, 벤큐 등 3∼4개 업체가 이달을 기점으로 블루레이 레코더를 출시한다.

 아이오매가 측은 “블루레이 ODD와 함께 재생 솔루션, 그래픽카드도 함께 내놓을 계획”이라며 “특히, 조만간 수십 만원 대 보급형 제품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광미디어 등 ODD 소모품 업계도 본격적인 시장 개화를 대비하고 있다. 사운드그래프, 사이버링크 등 멀티미디어 재생 SW개발사들도 이달 관련 솔루션을 내 놓을 계획이다.

 또 버바팀이 블루레이 디스크 ‘BD-R’과 다시 쓰기가 가능한 ‘BD-RE’를 출시한 데 이어 이메이션, 벤큐도 한국전자전 등 국내 전시회에 관련 미디어를 선보이고 시판을 준비하고 있다.

 최종성 벤큐코리아 사장은 “어차피 내년 이후 전 세계 PC에 차세대 ODD가 탑재될 전망이어서 향후 시장 지배를 위해서도 소매 시장 선점은 중요하다“며 “아직 가격 등이 결정되지 않았지만 경쟁사 움직임에 따라 제품 출시 시기를 조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정훈기자@전자신문, existen@


브랜드 뉴스룸